이행명한국제약협회이사장(명인제약 회장)이 올초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불법 리베이트 제공 회원사 공개' 공약이 지난 5월 개최된 11차 정기 이사회에서 '연기론'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폐기될 것"이라는 제약업계의 진단이 빗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는 8월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참석이사들의 반응에 따라 다소 변동의 여지는 없지 않지만 협회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 방침'을 공식화함에 따라 '불럽 리베이트 제공 의심' 제약회사 2군데의 민낯이 드러날 공산이 커졌다. 그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제약협회는 오는 8월 23일 제3차 이사회를 열어 리베이트 영업행위를 지속하는 의심 기업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예정대로 실시하고 다수로부터 지목된 회사의 명단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 이사장단은 26일 제1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제3차 이사회는 23일 낮 12시 서울 방배동 협회 4층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의 위임장을 소지한 CP 담당 임원만 참석할 수 있다.
참석 이사들은 여전히 불법 리베이트 영업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의 명단을 2개 이내에서 적어내게 되며, 결과를 취합한 결과 다수로부터 지목된 회사의 명단은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명단 공개 회사 숫자와 구체적인 발표 방식 등은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확립은 기업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임은 물론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이기에 자정 노력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사장단 회의는 거액의 리베이트 행위로 검찰 기소 및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를 받은 파마킹이 자진 탈퇴함에 따라 이를 차기 이사회에 보고한후 종결처리하기로 했다. 또 회비를 장기체납하며 회원으로서의 의무태만 행위를 하고 있는 와이디생명과학(준회원사)에 대한 회원 제명의 건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