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로 암 세포를 공격해 치료하는 '항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정부과제 임상 시험을 준비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연구자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 선진국들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명지병원 이왕준이사장은 명지명원 주도로 항암 바이러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만복 교수(단국의대)가 연구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뜻을 같이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항암 바이러스 기술을 세계 일류의 임상 실용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이들은 21일 명지병원대강당에서 신라젠,바이로큐어(주) 등 항바이러스 제조사 등을 포함, 13명의 발기인이 주축이된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에는 국내 유수의 대학 교수들과 연구진, 연구기관, 바이오벤처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바이로큐어와 신라젠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암바이러스 바이오 혁신신약개발 전문업체들도 뜻을 같이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 항암바이러스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이황준박사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사장)는 창립총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항암바이러스 치료가 국내에 쇼프트랜딩 할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 하는 것으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활달하고 솔직 담백한 성격의 이회장은 협회 창립 배경에 대해 "개별연구자들과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바이오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혁신 신약개발업체까지를 아우르는 이른바 산·학·연의 협력을 통해 연구성과를 상용화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회장은 "협회는 항암바이러스 개발과 관련 법적, 제도적, 정책적인 어려움의 현실적인 해결하는 주도적인 사명을 감당해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항암바이러스가 상품화 되었다고 해도 국내 의료진들이 이를 임상에 직접 적용해야 하는데 보수적 경향인 강한 의료진들의 설득이 쉽지 않다"고 고백하면서 " 명색이 명지병원이사장인 제가 우리병원 의료진들이 세포치료제를 적용할 수있도록 설득하고 이해 시키는데 1년이나 소요 되었다"며 실례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이회장은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유해하고 위협적인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인체에는 해가 없으면서 암세포만을 특정해 사멸하는 항암바이러스의 연구 개발은, 부작용을 최소화해 보다 안전하며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항암 치료를 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국내 의료와 제약 부문의 선진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북미나 유럽과는 달리 아시아권에서는 항암바이러스관련 학술활동, 임상시험이 활발하지 않아 아시아항암바이러스 협회설립의 필요성이 있어, 그동안 아시아권을 위한 항암바이러스 협회설립을 추진하였고 항암바이러스 학술활동 및 임상시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끝으로 "국내외 관련 분야 석학들과 함께 ‘virotherapy’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큰 의미가 있는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 창립과 협회창립 기념 제1회 항암바이러스 국제 학술 심포지엄 많은 관심과 응원을 거듭 부탁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는 창립 총회를 개최했지만 조직 구성과 사단법인화 등 다른 문제등은 이사진과 협의 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이회장은 "협회가 반드시 사단법인화 하는 것이 활동에 바람직하는 가에 대해선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 설사 법인화 하더라도 보건복지부 보다는 산업자원부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깊은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협회가 활동하기는 편리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려는 것 아니겠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