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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거나 흔들리는 치아 임플란트, 더 단단하게 할 수 없을까?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으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문제가 생기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 실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임플란트가 잇몸뼈(치조골)에 제대로 달라붙지 못하는 것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임플란트에 주로 쓰이는 재질은 티타늄(Titanium). 이는 인체 내에서 거부 반응이 적고, 잘 부식되지 않으며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공성이 좋아서 치아 임플란트뿐 아니라 척추고정 나사 등으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티타늄은 금속 중에서 인체 적합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나, 근본적으로 이물질(異物質)이기 때문에 100% 뼈와 결합시키기가 쉽지 않다. 티타늄 재질의 임플란트나 나사를 잇몸뼈나 척추뼈 안에 단단하게 자리 잡게 하는 게 의학계의 숙제다.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비율은 50~65% 선
임플란트를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잇몸뼈에 구멍을 판 뒤 나사 모양의 홈을 가진 임플란트를 심고 고정될 때까지 몇 개월 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플란트와 잇몸뼈 사이의 결합을 골유착(骨癒着)이라고 하는데,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치료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임플란트 표면을 거칠게 하기도 하고, 나노 기술로 표면 처리를 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에도 불구, 임플란트의 골유착 비율은 최상을 100%으로 할 때 아직 50~65% 선에 머물고 있다. 다만, 잇몸뼈가 튼튼하면 이 정도의 골유착 비율만 달성돼도 치아 임플란트가 정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잇몸뼈가 부실한 경우엔 골유착 비율이 더 중요
잇몸뼈의 구조나 두께는 아래 위 턱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래 턱은 뼈가 두껍고 튼튼한 편이나, 위 턱 광대뼈 아래에는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어 뼈의 두께가 얇고 재질도 연한 편이다. 이 때문에 치아 부위별 임플란트 성공률에 차이가 있다.

연세대 치대 보철학교실 한동후 교수팀이 2010년 대한치과보철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연세대 치과병원의 시술 부위별 임플란트 성공률은 아래턱 앞니가 가장 높고(99.3%), 그 다음이 아래턱 어금니(96.6%), 위턱 앞니(93.55%), 위턱 어금니(91.16%) 순이었다. 위턱 어금니 부위의 잇몸뼈의 두께가 얇고 뼈가 잘 소실되기 때문에 임플란트 성공률도 낮은 것이다. 이 부위의 잇몸뼈가 심하게 소실된 경우 뼈를 이식한 뒤에 임플란트를 심기도 한다.  

이처럼 잇몸뼈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에 임플란트를 시술할 때는 골유착 비율을 높이는 것이 치료 성공률 제고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임플란트 ‘노화’를 막으면 골 유착을 높일 수 있다”
연세대 치대 보철학교실 이재훈 교수는 학술지 ‘임플란트 덴티스트리’ 2012년 10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기능 노화를 막으면 골유착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가 공장에서 생산된 직후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를 산화막이라고 한다. 이 산화막은 임플란트가 잇몸뼈의 골(骨)세포와 결합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산화막이 갓 만들어진 상태에서는 잇몸뼈의 골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잘 결합하기 때문에 골유착 비율이 높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생산된 뒤 오랫동안 유통-보관되는 과정에서 탄화수소와 같은 유기 불순물들이 표면에 결합하면서 산화막의 생물학적 활성이 떨어진다. 

이를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노화’라고 한다. 임플란트가 노화되는 과정에서 표면이 다른 불순물과 결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잇몸뼈에 심어도 골세포와 결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로 생산된 직후의 임플란트와 4주 지난 임플란트의 골유착 비율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새 임플란트의 골유착률이 2.2배 높다.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노화, 자외선으로 해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플란트를 만든 직후에 시술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생산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임플란트 표면의 산화막에 결합된 불순물을 제거해 잇몸뼈의 골세포와 임플란트의 결합 비율을 최대 100%까지 끌어올리려는 방법이 연구돼왔다.

그 중 하나가 미국 UCLA대학 오가와 교수팀이 개발한 자외선 처리법이다. 자외선 조사 장비를 이용, 시술 전 5분간 임플란트에 자외선을 쬐면 산화막에 결합된 불순물이 제거돼 골유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외선 조사 장비가 개발돼 국내에도 곧 도입될 전망이다. 이재훈 교수는 오가와 교수와 함께 임플란트 자외선 처리 효과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임플란트 표면의 생물학적 노화를 막기 위해 자외선 처리 외에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이 치아 임플란트 뿐 아니라 척추고정 나사 등의 시술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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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서울대병원이 소 심낭 이용 개발한 '인공패치'..."안전.유효성확인" 이종이식 청신호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소 심낭을 이용해 개발한 심장 및 혈관 재건 치료용 인공패치가 장기적으로 우수한 치료 성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환자에게 이식된 451건의 패치를 9년간 추적한 결과,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합병증이 없고 재수술률도 5% 미만으로 낮아 장기적으로 이종이식의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진 명예교수·서울대병원 임홍국 교수와 부천세종병원 이창하·김응래·임재홍 공동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환자에게 이식된 국산 심혈관용 인공패치 ‘Periborn’을 대상으로, 합병증과 재수술 여부를 장기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종이식은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동물의 조직 및 세포(이종이식편)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치료 방법이다. 인공패치는 주로 심장과 혈관의 치료에 사용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선천적 심장 결손 재건 수술에서 활용된다. 이종이식 후 조직 손상, 염증, 석회화 등을 방지하려면 재료의 생체 적합성과 안정성을 높여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2014년, 서울대병원 심혈관계 이종장기 연구팀(김용진·임홍국 교수)은 이종조직의 면역거부반응을 낮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