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성을 모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값지게 써주세요.”
매년 개업기념일을 ‘사랑나눔일’로 삼아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전주시 금암2동에 위치한 ‘일등병부대찌개’ 박진희 대표(우석대 간호학과 교수)
‘일등병…’의 개업기념일은 11월 11일이다. 이날엔 어김없이 식당 앞에 ‘오늘 매출전액 전북대병원 사회복지후원회 후원’이라고 써진 플래카드가 내걸린다. 그날 식당을 찾는 손님들과 일종의 약속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모인 소중한 돈 135만원이 28일 전북대학교병원 사회복지후원회에 전달됐다. 이 돈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치료를 못 받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이게 된다.
‘일등병…’은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첫 개업기념일부터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고, 식당 맞은편에 위치한 전북대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자는데 뜻이 모아졌다. 이렇게 해서 2004년 70만원을 후원으로 사랑실천은 9년째 이어졌다. 올해까지 1,200여만원이 불우환자들을 위해 쓰이게 된 셈이다.
‘일등병…’ 박진희 대표는 “병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다보니 환자들의 어려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며 “플래카드를 보고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더욱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와 같은 사랑 실천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
전북대병원 정성후 병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이렇게 계속 후원해 주시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 며 “이분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