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봉기 교수(52)와 가족이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위해 10년 동안 총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문봉기 교수 가족이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올해 질병으로 부친과 장인을 모두 잃으면서 환자에 대한 애틋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두 어르신의 입원과 치료과정을 지켜보며 병원의 중환자 치료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중환자에게 좀 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 등 치료환경을 개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문 교수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합의하고, 먼저 중환자의 객담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2천만 원 상당의 흉벽진동기(Airway Clearance System)를 아주대병원 집중치료실에 기증했고, 현금 4천5백만 원을 12월 5일 일시불로 아주대병원에 전달했다. 나머지 3천5백만 원은 내년 1월부터 매월 30만원씩 10년간 납입할 예정이다.
문 교수가 납부 또는 약정한 1억 원 중 5천만 원은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중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환자를 위해, 이미 기증하여 사용하고 있는 흉벽진동기(2천만 원)를 포함한 5천만 원은 중환자실의 장비 및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특히 문 교수의 기부 취지에 공감한 두 딸(영윤, 정윤)이 대학 졸업 후 경제활동을 시작하면 아버지의 기부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여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