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대한감염학회∙대한화학요법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MRSA(Methicillin-Resistant S. Aureus,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환자의 임상적, 경제적 부담이 조명되었다.
‘MRSA 균혈증 환자의 사망률 및 치료비용에서 급성 신손상의 영향(Impact of Acute Kidney Injury on Mortality and Medical Costs in Patients with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Bacteraemia)’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주은정 임상강사는 “최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며 그에 대한 임상적,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급성 신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비발생 환자에 비해 사망률, 입원 기간, 치료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밝히며 그 현황과 치료 방안에 대해 논했다.
MRSA, 입원 환자의 임상적, 경제적 부담 증가시켜
주 임상강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96~2006년 사이 MRSA는 국내 병원 내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중 6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메티실린 내성의 임상적 영향에 대해 국내외 2,075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지역사회 획득 MRSA 감염의 발생이 증가하였고, MRSA 감염의 1차 치료제인 반코마이신 내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한 30건의 MRSA와 31건의 MSSA(Methicillin-Susceptible S. aureus, 메티실린 감수성 황색 포도상구균)를 비교한 연구 결과에서는, MRSA 감염의 치료 비용(₩8,121,000)은 MSSA 감염의(₩6,435,000) 1.3배로 나타났으며, 입원 기간도 MRSA 환자는 28일, MSSA 환자는 18일로 MRSA 감염 환자에서 임상적, 경제적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환자실의 균혈증 중 MRSA 감염 환자는 MSSA 감염 환자에 비해 균혈증 발생 이전에 급성 신손상(AKI)과 혈역학적 불안정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보고에서 연관성을 찾았다. 급성 신손상이 발생할 경우, 혈청 크레아티닌이 기저치에 비해 0.5mg/dl 이상 증가하는 중등도의 신기능 저하에도 증가하지 않은 군과 비교해 사망률은 6.5배 높고, 입원 기간이 3.5일 연장되며, $7,5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와 같이 급성 신손상이 발생한 환자를 반코마이신(Vancomycin)으로 치료할 경우 비발생 환자에 비해 치료 경과가 좋지 않고, 비발생 환자에 비해 28일 사망률과 입원 기간이 증가한다는 보고를 인용, 신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치료적 대안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MRSA 치료 중 급성 신손상 발생 시 원내 사망률 30.4%, 의료 비용은 45% 증가
이어 주 임상강사가 3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10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년간 MRSA 균혈증 치료 중 발생하는 급성 신손상에 대해 후향적으로 관찰한 다기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급성 신손상 발생 MRSA 환자가 기저 질환으로 신장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는 27.4%로, 12%인 비발생 환자에 비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급성 신손상의 위험 요소는 남성, 기저 신장 질환, 복강 내 감염, 카테터 관련 감염, 높은 Pitt bacteraemia score 등으로 나타났다. 급성 신손상 비발생 환자의 입원 기간의 중앙값은 12일, 원내 사망률은 18%인 데 비해, 급성 신손상 발생 환자의 입원 기간의 중앙값은 15일, 원내 사망률은 30.4%로 질병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MRSA 환자의 1인 평균 의료비용은 ₩5,400,000으로, 그 중 급성 신손상 환자군은 ₩6,900,000으로 비발생환자의 ₩4,400,000에 비해 45% 의료비용이 증가했다.
신독성 및 기존 치료제의 내성 고려한 대안으로 리네졸리드 제시
한편, 반코마이신 관련 신독성 발생은 5~35%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코마이신의 최저 혈중 농도(trough level)가 20mg/dl 이상일 경우 신독성이 증가하며, 5일 이상 고용량의 반코마이신을 처방할 시 신독성 발생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 국내 연구에서 반코마이신 MIC가 2mg/L 이상, 리팜피신 내성, 이전에 반코마이신을 사용한 적이 있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받는 경우에 반코마이신에 부분적 내성을 보이는 비균질 황색 포도상구균 (hVISA, Heterogenous Vancomycin-Intermediate S. Aureus)의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반코마이신 내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은정 임상강사는 “급성 신손상 및 신독성이 우려되는 MRSA 환자에 있어 테이코플라닌은 반코마이신을 대신하는 MRSA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MRSA로 인한 폐렴, 특히 급성 신손상의 고위험군인 환자 치료에 신기능에 영향이 적은 리네졸리드가 최적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특히 기저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 아미노글리코사이드 사용 환자 혹은 65세 이상 환자에서 반코마이신에 대해 임상적 반응이 없을 시 리네졸리드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