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대통령의 딸로서 15년 정치경력보다 훨씬 더 오래된 정치인생을 살아오시면서 많은 우여곡절과 아픈 개인사를 겪으셨는데 그것을 딛고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우뚝 서신 것에 축하를 드리며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대한의사협회장으로서 보건의료인들의 여망을 담아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대통령의 임무는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것인데 행복의 가장 우선되는 조건은 건강입니다. 따라서 보건의료정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보건의료분야는 현장의 전문가와 소통하지 않은 채 정책이 만들어져왔습니다. 앞으로는 정책을 만드는 분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보건의료정책이 세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십시오.
둘째, 오랫동안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는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병의원의 문턱을 낮추는데 집중해왔습니다. 그 결과 병의원의 문턱은 많이 낮아졌지만 보건의료제도는 여전히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값싼 의료만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도 높은 의료의 질을 요구합니다. 더 이상 보건의료인들에게 값싼 치료를 강요하지 말아주십시오. 국민이 최선의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십시오.
셋째, 지금 현장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들은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도, 의욕도 잃은 상태입니다. 과도한 규제를 통한 지나친 관리와 통제는 전문성을 훼손하고 전문가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료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일을 하는 전문가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진료현장에서 불안을 느끼기보다 보람을 갖고 기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와 공권력의 남용을 줄여주십시오.
갈등이 사라지고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는 사회,
건강과 행복이 보장되는 나라,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이뤄내시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실 것을 기원하며 의사를 비롯한 모든 보건의료인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로서 진료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12. 12. 20
대한의사협회장 노 환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