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모씨(57세)는 평소 피부노화의 적이라고 알려진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운동은 일조량이 적은 저녁이나 이른 새벽 시간을 이용하고 외출 시 얼굴과 목, 손 등 맨살이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또 선캡이나 양산 등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용품을 항상 챙긴다. 이렇다 보니 하루 중 햇볕을 직접 쬐는 시간은 거의 없다.
햇빛이 강렬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자외선은 기미와 잡티를 유발하고 콜라겐 합성을 억제해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은 남성도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로 사용하는 추세다.
도시인들은 사무실이나 교실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햇볕을 직접 쬐는 시간이 부족한데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으로 햇빛을 차단하다 보니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타민D 결핍증 진료환자는 2007년 약 1,800명에서 2011년 약 1만 6,000명으로 5년간 약 1만 5,000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무려 81.2%다. 2011년 기준 여성 진료인원은 1만 2,490명, 남성 진료인원은 4,140명으로 여성진료인원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았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맡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히 높아지지 못하고 뼈에 축적되지 않아 골다공증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척추관절 통증치료 구로예스병원 김민수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여성으로 남성환자보다 훨씬 많은데 이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무리한 다이어트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 사용으로 인한 비타민D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비타민 D 결핍은 염증성 관절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척추질환 또는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골다공증이 생기면 골밀도가 낮아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고, 재골절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10배가량 높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비타민 D 결핍은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 관절 안에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혈액 내의 백혈구들이 관절로 모여들게 되고, 그 결과 관절액이 증가하고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체내 기운이 쇠약해지면 면역체계가 붕괴되기 쉽다. 특히 비타민 D는 면역계통 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류마티스성 질환 클리닉을 방문한 한자 중에서 70%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비타민 D 결핍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원장은 “비타민 D는 표고버섯, 달걀노른자, 우유, 고등어 등에 풍부하므로 평소 이러한 식품을 자주 섭취해주면 좋고 비타민 D 결핍 진단을 받았다면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일광욕이 꼭 필요하지만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암의 위험이 있으므로 햇볕을 쬐는 시간은 하루 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