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수)

  • 흐림동두천 0.8℃
  • 흐림강릉 6.8℃
  • 흐림서울 3.5℃
  • 대전 3.4℃
  • 대구 5.3℃
  • 울산 8.2℃
  • 광주 8.7℃
  • 부산 10.6℃
  • 흐림고창 6.2℃
  • 제주 15.0℃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2.9℃
  • 흐림금산 3.7℃
  • 흐림강진군 8.6℃
  • 흐림경주시 5.9℃
  • 흐림거제 8.3℃
기상청 제공

근육 위축으로 움직임이 멈추는 삶, ‘루게릭병’...국내 연간 3~400명 발병

조기진단과 관리 중요,사회적 지원과 관심 절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우를 응원하기 위해 시작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찬 얼음물이 몸에 닿는 순간 일시적으로 근육이 위축되는 현상을 경험하며 ‘루게릭병’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껴보자는 취지다. 

6월 21일, ‘세계 루게릭병의 날(World ALS Day)’을 맞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의 점진적 손상으로 근육마비를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400명의 새로운 환자가 진단받고 있다. 

시간 지날수록 전신으로 확산, 호흡근 약화 시 생명 위험
루게릭병은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어 발음‧삼킴‧호흡장애 등을 유발하는 난치성 신경퇴행질환이다. 뇌에서 척수로 신호를 전달하는 상부 운동신경과 척수에서 근육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하부 운동신경을 모두 손상시킨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는 “정상적인 의식과 감각 신경을 유지한 상태에서 초기에는 손발의 힘이 빠지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이 마비되어 결국 대부분의 일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평균 생존 기간은 3~5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위루술과 인공호흡기를 적극적으로 적용함에 따라 10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도 1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게릭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유전자 이상, 흥분성 독성, 산화 스트레스, 면역 염증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20개 이상의 유전자가 발병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60대 초반 발병 집중,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발생률 높아 
진단은 다른 신경계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활용한다.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MRI 등을 통해 신경계 이상을 확인하고 근육의 활성과 신경 손상 정도를 평가한다. 

오성일 교수는 “국내 역학 연구에 따르면, 매년 약 3~400명의 신규 루게릭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약 3,000명의 환자가 진단받았다”며, “평균 발병 연령은 61세로 60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고, 남녀 성비는 약 1.6:1로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적인 치료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리루졸’과 ‘에다라본’ 등의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다. 증상에 따라 위루술(PEG), 인공호흡기, 물리치료, 중재적 재활 등을 병행하며,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생체신호 분석, 유전자치료, 줄기세포 치료 등 다양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오 교수는 “루게릭병은 희귀하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 조기 진단과 증상 관리가 중요하며,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세계 루게릭병의 날을 통해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 염증성 장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 기준 신설…식품 안전관리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염증성 장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식품유형과 표준제조기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12월 23일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염증성 장질환자 맞춤형 영양성분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액란 사용 제품의 위생관리 강화, 식품 중 농약 잔류허용기준 정비,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의 미생물 검사 신뢰도 제고 등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한 취지다. 먼저 식약처는 ‘염증성 장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식품유형과 표준제조기준을 새롭게 마련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인해 영양결핍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그간 제품 개발에 필요한 표준 기준이 없어 제조업체가 개별적으로 기준과 실증자료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신설되는 기준에 따라 해당 식품은 단백질, 셀레늄 등 무기질 4종과 비타민 K를 포함한 비타민 10종 등을 적정 수준으로 배합해 염증성 장질환자의 식사 일부 또는 전부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식약처는 2022년부터 암, 고혈압, 폐질환, 간경변 환자용 식품의 표준제조기준을 순차적으로 마련해 왔다. 또한 가열 처리 없이 섭취하는 가공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이사,부회장 승진…COO·CTO·사업개발본부 중심 실행력 강화 국제약품(주)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핵심 미래사업의 실행력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남태훈 대표이사(사진)는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영관 전무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김영훈 상무의 역할도 확대됐다. 국제약품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온 리더들에게 보다 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남태훈 대표이사는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입사 이후 영업, 관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201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남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임 기간 동안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던 스틸라(Stila) 화장품 사업부 철수를 직접 결정·주도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해 회사 실적에 의미 있는 이익 기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남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도 적극 나섰다. 아이덴젤트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대장용종, 암 전 단계에서 잡으면 걱정 없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덜컥 겁부터 먹는다. 혹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대장용종은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낮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미리 발견해 치료한 것이므로 과도한 걱정보다는 안심하는 것이 맞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문정락 교수(사진)에 따르면 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대장은 소장에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며, 이 대장 점막 일부가 혹처럼 돌출된 상태를 대장용종이라 한다. 대장용종은 특히 40대 이후부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장용종은 종류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 과형성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지만,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제거가 필요하다. 다만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작은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평균 5~10년이 걸리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