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대부분 미세혈관으로 이뤄진 장기로 혈액의 여과를 담당하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관이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인구의 8.4% (약400만명)로 나타났고 실제로는 10%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환자수는 500만명 정도인데 이 중 20 ~ 40%에서 신장 합병증이 발생하여 170만명에서 당뇨병성 콩팥병으로 진행한다. 당뇨병성 콩팥병은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된다.
당뇨병에 의한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이 신체의 여러 장기의 미세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되어 신장에 있는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처음에는 소량의 단백뇨가 나타나고, 단백뇨가 증가함에 따라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게 된다. 만성 신부전이 진행되어 사구체 여과율이 15 ml/min/1.73m2미만으로 떨어지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이식 등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된다.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신장내과 이장한 주임과장은 “실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50%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데, 당뇨병성 콩팥병의 임상적 양상은 초기에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 부종, 고혈압, 요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 말했다.
당뇨병성 콩팥병은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한 사구체여과율을 측정하여 진단한다. 알부민뇨는 당뇨병성 콩팥병 진단의 중요한 임상 지표로 하루에 300mg이상이 배출되면 당뇨병성 콩팥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장내과 이장한 주임과장은 “당뇨병 환자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소변검사에서만 단백뇨가 검출되는데 당뇨병이 진행되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수록 소변에서 나오는 단백뇨도 증가하게 된다. 혈액 내 단백질이 줄어들게 되면 몸에 부종이 생기고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또 당뇨병이 진행되면서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병과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신장기능이 빨리 나빠져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장한 주임과장은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될때는 신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하고 빈혈이나 뼈의 대사와 관련된 호르몬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콩팥병의 단계가 올라가면 구역, 구토, 식욕감소, 피로감, 가려움증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난다. 요독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투석 등의 신 대체 요법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뇨병성 콩팥병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단지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내분비내과나 신장내과를 방문하여 소변검사와 피검사로 단백뇨가 있는지, 신장기능의 악화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성 신장 질환이 진행된 단계에는 손상의 회복이 어려우므로 최대한 초기에 신장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