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이 살짝 어긋나 보일 때, 많은 부모님은 먼저 “외모상 보기 좋지 않아서”를 걱정한다. 실제로 소아 사시는 아이의 인상과 자신감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용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력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한쪽 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안경을 써도 정상 시력을 보장할 수 없다. 또한 두 눈을 함께 사용하는 기능이 저하되면서 입체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일상생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조금 더 크면 병원에 가 봐야지”라는 판단은 위험하다. 아이의 눈이 보내는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사시는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다. 흔히 아이의 양쪽 눈 시선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의심할 수 있다. 소아 사시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특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시력 검사와 안구 운동 검사, 감각 기능 검사 등 전반적인 안과 검사를 시행한다.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지속적인지 또는 간헐적인지,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지 양쪽 눈에 번갈아 나타나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등도 확인한다. 이어서 사시각(눈이 돌아가는 정도)을 측정하고 사시의 종류와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안경 교정, 가림치료, 안구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교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나 재발 위험 등을 고려했을 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안구를 움직이는 6개의 근육과 눈꺼풀을 올리는 1개의 근육)을 진단에 맞게 위치를 옮겨주거나 절제하여 눈의 정렬을 바로잡는다. 수술 시간은 사시의 종류, 이전 수술 유무, 전신질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보통 1시간 이내로 진행된다. 수술 후에는 재발, 눈의 충혈, 복시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호전되나 일부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하석규 교수는 “소아 사시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되지만 수술과 마취 시간이 길지 않아 전반적인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며 “수술 중 결막을 약 3mm 정도만 절개해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는 육안으로 거의 확인되지 않아 미용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소아 사시가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시를 예방하고 양안 시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아이의 눈이 어긋나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