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2월 4일은 국제암연맹(UICC)이 지정한 ‘세계 암의 날’이다. 과거 고령층 질환으로 여겨지던 암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보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 대장암 환자는 6,599명으로, 2020년 대비 81.6% 급증했으며, 갑상선암 환자 역시 같은 기간 14.0% 증가한 6만 1,241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이 국가 암 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선제적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20~30대 대장암 증가세는 남녀 모두에서 두드러졌다. 2020년 대비 2024년 남성 20대 대장암 환자는 114.5%, 여성은 92.6% 증가했으며, 30대 역시 남성 84.0%, 여성 70.4%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젊은 층 대장암 증가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단, 달고 짠 음식 선호, 정제 탄수화물과 가공육 섭취 증가가 비만과 대사 질환을 유발하고, 이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29세 비만율은 2014년 23.9%에서 2023년 33.6%로, 3039세는 같은 기간 31.8%에서 39.8%로 크게 상승했다.
문제는 현행 국가 암 검진 체계상 대장암 검진이 50세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2030세대는 사실상 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병기가 진행된 사례도 적지 않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암세포 분열 속도가 빠른 만큼 진행이 급격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갑상선암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0년 대비 2024년 20대 남성 갑상선암 환자는 35.0% 증가해 80세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20대 여성도 21.9% 증가해 70대 다음으로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젊은 층에서 발병할 경우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수술 후 평생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고칼로리 위주의 식습관과 함께 진단 기술 발달로 미세 결절까지 발견되는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한 점이 환자 수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충북세종) 정진홍 원장은 “젊은 층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경향이 강해 암 증상을 단순 피로나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라며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연령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암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교정과 선제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햄·소시지 등 가공육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배변 습관 변화, 원인 없는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권고 연령 이전이라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암 역시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지만, 목 통증,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 압박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진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젊은 층은 고령층보다 암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다”라며 “발병률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내 몸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려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