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1 (수)

  • 흐림동두천 1.7℃
  • 구름많음강릉 8.0℃
  • 박무서울 3.3℃
  • 박무대전 4.1℃
  • 구름많음대구 7.4℃
  • 맑음울산 7.1℃
  • 박무광주 5.2℃
  • 맑음부산 8.6℃
  • 구름많음고창 5.2℃
  • 구름많음제주 9.3℃
  • 구름많음강화 2.4℃
  • 흐림보은 3.5℃
  • 흐림금산 3.7℃
  • 구름많음강진군 6.7℃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의료ㆍ병원

시민·노동·환자단체 “내년 의대 증원 490명.. 의료위기 해법 아냐”

공동성명 통해 정부 결정에 강한 유감 표명

국민중심 의료개혁 연대회의(경실련·보건의료노조·한국노총·환자단체연합, 이하 연대회의)는 정부가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확정한 2027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규모 490명에 대해 “다가오는 초고령·다사(多死) 사회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11일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가 2027년 490명, 2028~2029년 613명, 2030년 이후 813명 수준의 단계적 증원과 지역의사전형 확대, 공공의대·지역의대 추가 양성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의료개혁의 해법이 아닌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정치적 타협에 가깝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특히 의사 인력 확충이 장기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의대 입학생이 실제 전문의로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10~12년이 걸린다”며 “2027학년도 입학생이 전문의가 되는 시점은 2037년 이후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기에 진입해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증원 규모를 최소화한 것은 향후 의료 대란을 예고하는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연대회의는 정부가 설치한 의사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의 결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추계위는 2037년 기준 의사 부족 규모를 4,724명으로 제시했으나, 정부가 교육 여건 상한과 가상의 공공·지역의대 인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증원 규모를 축소했다는 것이다. 연대회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인력정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가 결과적으로 증원 축소의 명분으로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의대 교육 여건을 이유로 증원 규모를 제한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연대회의는 “의대생 학번 중첩과 교육 부담은 집단 이탈과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만든 결과”라며 “교육 여건 부족은 국가 투자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증원을 줄이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 부족으로 인해 진료지원간호사(PA)와 보건의료 노동자에게 업무가 전가되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PA가 급증했지만, 업무 범위와 책임 체계는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정부의 정책은 의사 지원 중심에 머물러 있고, 실제로 업무를 떠안는 보건의료 노동자의 정원·처우·안전 대책은 부차화돼 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시니어 의사 활용이나 인공지능(AI) 도입을 의사 부족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정부·의료계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보조 수단일 뿐 근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AI 생산성을 전제로 필요 인력을 축소하는 것은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AI 도입 전 환자안전 영향평가와 고용·업무 전가 평가의 제도화를 요구했다.

지역의사전형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의료 전달체계와 병상 구조 개편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수도권 대형병원 병상 확대 경쟁을 방치한 채 지역에 인력만 배치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2차 의료 강화, 팀 기반 진료체계, 지불제도 개편 등 구조 개혁이 증원 정책과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최근 수년간 정부의 의대 정원 정책은 일관된 원칙 없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오락가락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공백의 비용은 환자와 국민, 현장 보건의료 노동자가 감당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 ▲PA 업무 전가를 구조적으로 차단할 인력 기준과 책임 체계 마련 ▲보건의료 노동자의 정원·처우·안전 강화 ▲병상·전달체계 개편과 지불제도 개혁 ▲의사 직종 중심이 아닌 환자 안전과 건강권, 노동권을 포괄하는 의료개혁 패키지 제시 등을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다가오는 인구절벽과 다사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증원 숫자 논쟁을 넘어선 근본적인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며 “국민과 함께 책임 있는 의료 혁신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AI로 관상동맥조영술 기록 자동 구조화…“의료데이터 활용 새 전기”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줄글 형태로 작성된 관상동맥조영술 검사 기록을 표준화된 데이터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공동연구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활용해 의료진이 자유롭게 작성한 검사 기록을 분석 가능한 구조화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연구는 ‘성차 기반 심혈관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관상동맥조영술 보고서는 심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 비정형적인 서술 방식으로 작성돼 대규모 임상 연구나 보건의료 정책 분석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기존에는 심장내과 전문의가 수천 건의 검사 기록을 직접 검토해 필요한 정보를 수작업으로 추출해야 했다. 이에 연구진은 ChatGPT, Gemini 등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자동 구조화 기술을 개발했다. 1단계에서는 줄글 형태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의료계 신춘문예 ‘한미수필문학상’ 대상에 ...김태성 공중보건의 영예 의료계의 신춘문예로 불리는 ‘한미수필문학상’ 제25회 대상에 김태성 경상남도 병원선 공중보건의사의 수필 〈병원선〉이 선정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본사 2층 파크홀에서 ‘제25회 한미수필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총 14명의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미수필문학상의 총상금은 5,500만 원으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됐다. 우수상 3명에게는 각 500만 원, 장려상 10명에게는 각 300만 원이 전달됐다. 특히 대상 수상자는 문학잡지 ‘한국산문’을 통해 정식 문단에 등단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올해 공모에는 총 126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14편의 수상작이 최종 선정됐다. 심사는 장강명 소설가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김혼비 에세이스트와 문지혁 작가가 함께했다. 장강명 심사위원장은 “의사라는 직업의 의미와 의사·환자·사회 간의 관계를 깊이 성찰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심사했다”며 “결선에 오른 작품들은 의료 현장에서 의사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고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수작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대상작 〈병원선〉은 섬 지역을 오가는 병원선에서의 의료 경험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의대 증원 반발, 의료계 내부 갈등으로 확전 되나 …“정부 결정 넘어 의협 책임론 분출” 정부가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을 연평균 668명씩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이후, 의료계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논쟁의 초점이 정부 정책 비판을 넘어 의료계 내부 책임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학교육과 수련 현장의 붕괴를 우려하는 교수·병원의사 단체들의 문제 제기에 이어, 의사단체 내부에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공개 비판이 제기되면서 갈등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결정이 교육·수련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비과학적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의학교육 붕괴 가능성과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휴학생 대규모 복귀, 유급률, 교원 이탈 등 핵심 변수들이 정부 추계에서 배제됐다는 점을 들어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사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의대 증원 사태의 책임을 정부뿐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도 돌리며, 김택우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번 의대정원 확정이 “이미 예고된 참사”였다며, 의협 집행부가 추계위원회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사회는 “공급자 단체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