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병원이 최근 신장 이식 5백례가 넘어 이를 기념하는 보고회를 열었다.
아주대병원 장기이식팀(외과 오창권․이수형, 비뇨기과 김세중․김선일, 신장내과 김흥수․ 신규태․박인휘 교수)은 1995년 6월 29일부터 2013년 5월 2일까지 18여년에 걸쳐 5백명을 대상으로 신장 이식을 시행했다. 신장 이식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5.5%, 10년 생존율이 92%, 10년 동안 이식 신장이 기능할 생존율이 82%로 타병원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장 이식은 유형에 따라 △생체이식 285명(57%) △사체이식 214명(43%) △자가이식 1명이었고, 이식 회수에 따라 △일차이식 474명(95%) △재이식 26명(5%)이었다. 수혜자의 질병은 △사구체 신염 21.4% △당뇨병 11.6% △선천성 신질환 2.8% △기타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말기 신부전이 진행되어 신장이식을 하게 된 경우 64.2%로 나타났다. 기증자는 뇌사자가 42.8%로 가장 많았고 △환자의 형제 자매 20.2% △부부 10.4% △자녀 9% △친척 8.6% △부모 5.6% △기타 3.4% 순이었다. 연령대로는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대에서 50대까지 수혜자(97%)와 기증자(94%) 모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성별로도 여자 보다는 남자가 수혜자(56%)와 기증자(62%) 모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적 측면에서는 신․췌장 동시이식 9명, 자가이식 1명, 소아의 두 개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 2명, 외국인 생체이식 1명, B형간염보균자 이식 5명, 심장사 이후 이식 2명, 교차반응 양성 환자 이식 3명, 가족간 교환이식 17명 등 접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식 수술에 걸린 시간은 평균 3시간 48분으로 가장 짧은 수술이 1시간 33분, 긴 수술이 8시간 54분이었다.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경우 수술시간은 평균 6시간 24분으로 가장 짧은 수술이 4시간 45분, 긴 수술이 7시간 46분이었다. 신장 이식 후 거부 반응 발생률은 이식 후 1개월 이내에 10%(5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6개월 이내 15%(78명) 발생했다. 외국의 거부반응 발생 빈도 약 30%와 비교하면 낮은 빈도이며, 거부반응이 생긴 모든 환자가 치료에 반응하여 이식 신장의 기능을 회복하였다.
신장은 다른 장기 이식에 비해 생명에 안전하고 이식 후 신장의 기능이 유지될 수 는 성공률도 높으며, 투석에 따르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또한 건강의 질적인 면에서 요독이 없어지고 빈혈 및 전해질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므로 대부분 이식 후에는 왕성한 활동이 가능해 환자는 신장이식을 선호하지만 아직도 막연히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많다.
2013년 11월 현재 아주대병원에는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430명의 말기신부전 환자가 있으며 2010년 62명, 2011년 95명, 2012년 131명, 2013년 10월말 121명으로 매년 신규 신장이식 대기자등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주대병원은 1994년 개원 이후 뇌사 장기기증 홍보와 원내외 잠재뇌사자 발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증자를 발굴하여 2010년에 이어 2013년에도 보건복지부에서 장기기증 유공단체 공로상을 받았다. 또 아주대병원은 뇌사자를 발굴한 병원에 신장을 기증하는 제도에 따라 타병원에 비해 사체이식(뇌사자 기증)이 많은 특징이 있으며, 이에 따라 아주대병원에서 2010년 29명, 2011년 29명, 2012년 42명, 2013년 10월말 현재 25명의 환자가 신장이식을 받았다.
아주대병원 장기이식팀 오창권 교수(이식혈관외과)는 “우리나라에서 전체 장기이식 대기자 2만4천여 명 중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1만4천2백여 명이다. 이에 비해 사체이식은 매우 드물고 기대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척의 신장 기증도 생각보다 적어 신장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고 “신장이식은 성공률과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순수한 기증자가 늘어나고 부부간 교환 이식이나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신장이식 등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장기이식팀은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앞으로 △뇌사자의 장기 기증 설득 및 능동적 구득과 심장 사 이후 장기기증 △신장 교환 이식 △순수 신장 기증자 발굴 △교차반응 양성 환자의 혈장 교환술 후 신장이식 △이식 대기자에 대한 지원 △잠재적 이식 대상자에 대한 원스탑 서비스 △새로운 면역 억제제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아주대병원 장기이식팀은 1996년 이후 신장 이식 관련 논문을 매년 7.64편(논문발표 3.82편, SCI 1.94 국내논문 1.88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