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난 후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휴가 기간 동안 과도한 음주와 해외 여행으로 인한 장시간 비행, 격렬한 워터 스포츠를 즐겼다면 자신의 근골격 건강 상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 휴가 후 겪게 되는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인과 이에 대처하는 건강 관리법을 알아보자.
바캉스 음주로 몸 혹사하면 ‘뼈’ 삭는다?
일상을 벗어나 휴가지에서 즐기는 술은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휴가 기분에 들떠 밤늦게까지 무리해서 술을 마시면 심각한 경우 골괴사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괴사증이란 혈액순환 장애로 뼈 조직이 죽어가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의 뼈는 혈액 순환이 잘 돼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과도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골괴사증을 앓는 환자는 남성의 비율이 더욱 높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남성이 1만 6293명, 여성이 9700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1.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괴사증을 방치할 경우 뼈 조직이 괴사하고,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려 골절, 퇴행성관절염 등 추가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김주평 대표원장은 “골 괴사증은 괴사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다가 체중을 실어 걷거나 뛰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평소 자신의 주량과 건강 상태에 맞는 바람직한 음주 습관을 기르는 것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비행 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주의보!
해외 여행 시 주의할 척추 관절 대표 질환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다. 10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발생한다. 휴가 후 온몸이 찌뿌듯하고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느낀다면 비행척추피로증후군 또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 시간마다 한 차례씩 기내 복도를 가볍게 걷거나 기지개를 펴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비행 시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에 무리가 적고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허리는 본래 S자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뒤로 8~10도 정도만 가볍게 기울여 앉는 것이 좋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여름 휴가에서 돌아와서 최소 일주일 이상 척추 피로를 풀어줘야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수면 시간은 평소보다 1~2시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생체 리듬 회복을 위해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원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놀았나? 욱신욱신 근육통 겪는 직장인들
워터 스포츠 마니아의 경우 여름 휴가 후 팔과 다리 등 온몸이 쑤신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통은 무리한 운동 후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대개 24~48시간 내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통을 푸는 데는 냉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냉온욕을 할 때는 40도 정도 물에서 10~15분 간 온욕을 하고, 1~2분 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오랜 수면이나 누운 자세는 되려 척추 주변 근육을 경직시키고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이럴 땐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특히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 정렬을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근육통 해소와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