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가 당초 녹십자의 사외이사 요구와 이를 거부한 일동측의 주장으로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녹십자의 주장은 '태풍속의 찻잔'으로 그쳤다.
이로써 녹십자는 체면을 심하게 구기게 되었으며,일동제약은 이번 대결에서 당당하게 승리하므로써 향후 경영권 확보에 보다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20일, 본사 강당에서 제 72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2대 주주인 녹십자 측의 주주제안으로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은 애당초 표결을 예상했으나, 녹십자 측의 인정으로 표결까진 가지 않았다.
주주총회 결과, 이사의 경우 이정치, 서창록씨가 선임되었으며, 감사는 이상윤씨가 선임에 성공했다. 모두 일동제약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특히 예탁원을 통해 의결권을 전달한 외국인 주주들(피델리티 포함)이 일동제약 추천인사에 100% 찬성을, 녹십자 추천 인사 측에는 100%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녹십자 측의 인사를 찬성한 주주는 녹십자를 제외하고는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재선임된 이정치 이사는 현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으로, 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 일동제약에 평연구원으로 입사했다. 2003년 대표이사 취임이래, 5연임에 성공했다. 대표이사 재임 중 연구개발, 시설투자, 신시장 개척 등에 주력하며 꾸준한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해온 것으로 평가되며, 이번 재선임을 통해 이러한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창록 신임 이사는 미국 Tufts대학교 정치학 박사로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상윤 신임 감사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투자신탁운용 상무, 오리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