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교수가 개발한 한의학적 암치료연구 프로젝트명인 ‘넥시아’ 효능 논란이 2006년 이후 10년간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암환우협회, 백혈병어린이보호자회, 암환우보호자회(이하, 대한암환우협회 측)가 5년 이상 생존한 4기 암환자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1월 29일 오전 11시부터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였다.
대한암환우협회 측은 1월 13일과 21일 두 번의 일간지 광고를 통해 “최원철 교수도 동의하였다.”면서 “2016년 1월 29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 방영주, 허대석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이 나와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를 받고 임상시험을 거친 의약품(단일약)으로 치료한 완치 5년 생존자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였다.
기자회견장에는 초청받은 서울대 방영주, 허대석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 소람한방병원 김성수 원장 모두 참석하지 않았고, 단국대 최원철 교수만 참석하였다. 그 외 초대받은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가 참석하였다.
당일 네이버 메인화면으로 실시간 유튜브 동영상 생중계까지 하면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신분증까지 확인하며 공개된 넥시아로 5년 이상 생존한 4기 암환자들은 대부분 이전에 언론이나 방송,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소개된 사례들이었다. 새로운 많은 말기 암환자의 넥시아 치료 사례를 기대했던 기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기자회견 진행도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였다. “넥시아 효능에 대해 국가에서 과학적 검증을 하는 것에 대한 대한암환우협회 측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회자는 “그것은 단국대학교 홍보실이나 연구실에서 답변할 사항”이라고 회피하였고, 이정호 회장은 “넥시아로 말기 암환자가 살아 있으면 되는 거지, 더 이상 무슨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냐!”며 오히려 “서울대 방영주, 허대석 교수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 서운하다.”고 하였다. 이는 일부 건강보조식품업자나 민간요법업자들이 “말기 암환자 살렸으면 되지 무슨 의사, 한의사 자격이 필요하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대한암환우협회 측 회원들의 출입만 허용하고, 일간지 광고를 보고 온 4기 암환자들의 기자회견장 출입을 막아 한바탕 소동까지 발생하였다. 대한암환우협회 측에 의해 초청은 되었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한 서울대 방영주, 허대석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 그리고 소람한방병원 김성수 원장의 명패를 만들어 놓고 사회자가 중간중간 왔는지 확인하는 세러모니도 그렇고, 발언 기회를 요청한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과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가 발언권이 있는 초청자가 아닌 초대자라는 이유로 거절한 후 넥시아로 완치된 4기 암환자를 가까이서 보라고 앞자리에 앉히는 어이없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최원철 교수는 언론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국가가 넥시아 효능 검증에 나서면 그동안 치료한 말기 암환자 자료 모두 제공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언제든지 검증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호언장담하였다. 대한의사협회나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등 의료계의 넥시아 효능 검증 움직임에 대해 환자단체들은 반대한다. 이미 넥시아 효능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의료계에서 넥시아 검증을 공정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지 힘들기 때문이다. 의료계와 한의계 그리고 최원철 교수 측이 아닌 제3의 국가기관에서 객관적 검증을 해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다. 결국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후향적 연구를 하거나 식약처에서 전향적 임상시험을 진행해야만 한다.
기자회견 실황이 유튜브로 생중계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녹화된 기자회견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와 한방의 세계화를 추진 중인 보건복지부와 청와대 공무원들도 녹화된 이 기자회견 영상을 꼭 보아야 한다. 만일 이 영상을 보면 한의계와 정부도 더 이상 넥시아 효능 검증에 뒷짐만 질 수 없을 것이다. 한방암치료제 넥시아의 과학적 검증 없이 과연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한방의 세계화 추진이 가능한지 한의계와 정부는 두 번 세 번 곱씹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대한암환우협회 측의 1월 29일 <넥시아로 5년 이상 생존하는 4기 암환자 국민 대공개 기자회견> 관련 유감을 표시하고 엄중 경고할 사항이 두가지 있다.
첫째, 대한암환우협회 측 사회자와 이정호 회장 그리고 최원철 교수는 기자회견장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넥시아로 5년 이상 생존한 4기 암환자 공개를 요구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를 요구해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말하였다. 대한암환우협회 측의 1월 13일자 일간지 광고에서도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넥시아 치료 개발자인 최원철 교수와 대한암환우협회에 단일약(한방 넥시아 치료) 4기(내과)암 5년 이상 생존자 공개를 요구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고, 1월 21일자 일간지 광고에서도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넥시아 치료 최원철 교수에게 단일약 치료 5년 이상 생존자 공개를 요청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지만 이는 모두 허위사실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5개 환자단체 대표들로 ‘환자단체넥시아검증위원회’를 구성해 2014년 11월 7일부터 활동을 시작하였고, 넥시아 치료로 5년 이상 생존한 말기 암환자 대상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원철 교수와 대한암환우협회에 협조요청을 하였으나 모두 거절을 당해 넥시아 관련 논문, 유튜브 영상 등의 사례를 검토해 2015년 11월 4일 개최한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 관련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때 환자단체들은 보건복지부에 “첫째, 보건복지부는 ‘넥시아’의 효능과 관련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보건의료정책실장 산하에 ‘넥시아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보건복지부는 최원철 부총장으로부터 현재까지 ‘넥시아’로 치료받은 말기 암환자들의 자료들을 받아 이를 기초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셋째, ‘넥시아’의 양방 버전인 ‘아징스75(AZINX75)’ 관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넥시아’ 효능에 관한 과학적·임상적 결론을 내야 한다. 만일 이전의 ‘아징스75(AZINX75)’ 관련 임상시험으로 ‘넥시아’ 효능 입증이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전향적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2015년 11월 9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를 방문해 한의학정책과에 관련 의견서까지 제출하였다.
둘째, 대한암환우협회 측 사회자와 이정호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 학술지인 ‘Annals of Oncology’가 ‘넥시아’의 말기 암 치료효과를 입증하였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하였다. 2010년 6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출간하는 유럽 20여 개국 종양내과학회의 공식 저널인 ‘Annals of Oncology’에 양방 항암치료에 실패했던 말기 전이성 신장암 환자가 ‘넥시아’로 ‘암 완전 소실 상태’를 유지하며 다시 건강해진 사례를 소개한 논문(‘전이된 신장암 치료를 위한 가능성 있는 치료법으로서의 RVS 추출물: 임상 2례)’이 게재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논문은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이 아닌 letters to the editor 논문 형태로 2가지 증례를 소개한 것이다. ‘Annals of Oncology’에 기고한 저자들도 ‘넥시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생물학적 연구와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서 ‘넥시아’ 성분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넥시아’의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였다는 근거자료로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장에서 대한암환우협회 측 사회자와 이정호 회장이 ‘Annals of Oncology’에서 ‘넥시아’의 말기 암 치료효과를 입증한 것처럼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법원도 판결문에서 ‘Annals of Oncology’에서는 논문의 한 유형으로 letters to the editor도 포함한다고 판시하였지 ‘Annals of Oncology’에 letters to the editor 논문 형태로 넥시아 임상 2례가 게재된 사실이 ‘넥시아’의 임상적 효능을 입증한 것이라고 판시한 적이 없다.
넥시아 치료로 5년 이상 생존하는 말기 암환자 4명의 공개 증언은 매달 수백만 원의 약값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말기 암환자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는 말기 암환자들에게는 또 한 번의 절망감을 줄 뿐이다. 최원철 교수와 대한암환우협회 측은 넥시아 치료로 고형암 4기는 22% 이상, 백혈병·혈액암 4기는 73% 이상 5년 이상 생존시킨다는 주장과 증언만 하지 말고, 넥시아 관련 임상시험을 신속히 진행해 식약처 허가도 받고 건강보험 급여화도 해서 말기 암환자라면 누구나 약값의 5%만 부담하고 넥시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가 나서서 넥시아 효능을 과학적 검증할 수 있도록 최원철 교수의 결단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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