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철, 외출을 위해 거울을 볼 때 눈 밑 다크서클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따뜻하고 화사한 날씨에 대조돼 유독 더 짙게 느껴지는 다크서클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인상을 주면서 활력도 없어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눈가가 밝고 탄력이 있어야 맑은 인상과 함께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만들수 있는데, 눈 밑이 거뭇하면 정도에 따라 노안, 비호감의 인상을 줄 수 있다. 다크서클이 눈 아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얼굴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이유다.
박선재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눈 모양만큼이나 눈가 피부나 상태에 따라 인상이 바뀌기 때문에, 밝은 인상을 원한다면 우선 눈가가 환해져야 한다”며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눈 밑의 다크서클 유형도 다양하고 복합적일 수 있어 개인별 관리 및 치료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색깔로 구분하는 다크서클, 내 유형은?
실제로 다크서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마다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은 여러 가지 색을 띠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불그스름한 다크서클, 푸른기가 도는 다크서클, 고동색을 띠는 다크서클로 나뉜다.
붉은색을 띠는 다크서클은 흔히 눈 밑 지방형 다크서클이라고 부르는데, 불룩한 눈 밑 지방으로 눈물고랑이 깊어지면서 다크서클이 형성된 경우이다. 선천적으로 눈 밑 지방의 양이 많거나 눈 주변의 조직이 약한 경우, 또는 노화로 인한 눈 밑 인대의 늘어짐 현상이 원인이다.
푸른색의 다크서클은 선천적으로 피부가 얇은 요소 외에 정맥 혈관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눈 주변을 냉온찜질해주고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고동빛을 띠는 경우는 대개 색소침착형 다크서클로 분류되는데 잔주름에 의한 멜라닌 색소 증가가 피부를 어두워 보이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눈 밑이 갈색의 불균형한 반점으로 퍼져 주근깨 및 기미를 동반하곤 한다. 눈 비비는 습관을 최소화하며 아이 리무버를 이용해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예방에 좋다.
유형별 다크서클 관리법,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다크서클은 원인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르다. 만일 혈액순환이나 색소침착의 문제일 경우에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눈 주위 자극 최소화, 잘못된 화장법 개선 등 평소 생활습관 교정으로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다. 정도에 따라 미백치료나 레이저 토닝, 혈관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 된다.
하지만 다크서클이 나이와 상관없이 눈 밑 지방의 과다로 인해 발생한 경우라면 생활습관 교정과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렵다.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이 필요하다.
보통 눈 밑 지방의 경우 과도하게 나왔으니 지방만 제거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눈 밑 지방을 과하게 제거하면 오히려 눈 밑이 움푹 꺼져 보여 다크서클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눈 밑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은 단순히 지방량의 문제가 아니라, 눈 밑 지방을 받치고 있는 안와격막의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앞으로 밀려 나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격막 조직을 튼튼하게 보강해주는 과정이 시행, 강화된 격막은 재배치한 지방을 오랫동안 받쳐주어 효과가 길게 유지될 수 있다.
반면 노화로 인해 주름이 깊고 피부 처짐이 심한 중장년층은 눈밑지방재배치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 수 있다. 이들에게는 ‘하안검 성형’이 적합하다. 하안검 성형은 눈 밑의 늘어난 피부 및 근육을 제거하고 지방재배치도 함께 진행된다. 늘어진 피부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제거해 남은 지방을 눈 밑에 고르게 재배치하고 바깥쪽 근육을 살짝 당겨 올려주는 과정을 병행해 눈 밑 주름과 다크서클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눈밑지방재배치는 다크서클뿐만 아니라 눈가 탄력, 잔주름까지 개선해 밝고 깨끗한 인상과 더불어 어려 보이는 효과까지 만들어 주기 때문에 주름이 깊고 피부 처짐이 심하지 않다면 고려해볼 만한 수술”이라며 “육안상 흉터가 드러나지 않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빨라 바쁜 현대인들의 선호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다크서클의 경우 안구 돌출 정도와 안면 골격구조, 눈 밑 지방조직의 분포, 눈물고랑의 상태까지 면밀히 파악해 개인별 차이를 두는 수술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는 것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