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이 전북 의료기관 최초로 가슴 절개 없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타비 TAVI)’ 200례를 달성하며 지역 내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팀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80대 초반의 환자의 타비(TAVI)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200례를 달성했다.
이 교수의 200례 시술 환자는 60대 중반 이미 개흉을 통해 판막을 삽입한 이력이 있는 환자였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숨이 찬 중상을 느껴 심장초음파를 시행, 수술한 판막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80대 중반 고령의 나이로 재수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이 교수는 타비(TAVI)를 추천했고 시술 3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200례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북대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는 지난 2017년 전북 지역 최초로 타비 시술에 성공했으며, 2021년 50례를 기록한 후 1년 만에 50례를 추가 시술, 2022년 100례 달성 이후 1년 새 추가 100례를 성공하여 전북 의료기관 최초로 타비 시술 200례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00례 달성한 데 이어 약 1년여 만에 100회 이상의 시술을 진행하는 눈에 띄는 성과로 지역 내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이상록 교수의 우수한 치료 실적, 집약된 타비 시술 노하우에 더해 심장내과 의료진과 더불어 마취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간호사까지 다양한 의료진과의 체계적이고 원활한 협진이 기반이 되었다.
이상록 교수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시술이지만 시행 초반 높은 비용으로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지 않아 지역 사회에서 시도하지 않으려고 했던 시술이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이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만큼 그 책임을 느껴 시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란 혈액을 전신으로 내보내는 역할인 대동맥판막이 노후화되면서 판막이 굳어지며 발생하는 협착이 생기는 질병이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7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많이 발견되며 일부는 선천적 이상 혹은 후천적 감염성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협착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협착이 경미하면 약을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심장초음파검사를 받아 경과를 관찰하지만 협착의 정도나 협착으로 인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질환 특성상 고령 환자가 많아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수술적 치료인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시행하고 있다. TAVI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으로 카테터(플라스틱관)를 삽입하여 협착된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판막을 위치시키는 비수술적 방법이다.
2000년대 초반 처음 개발돼 국내에서는 2010년대 초반에 시행된 TAVI 시술은 시술 시간, 회복기간, 및 입원 기간이 수술에 비해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TAVI 시술의 경우 약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고가의 시술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2016년부터 20%의 선별 급여가 적용됐고 2022년부터는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어 환자부담금이 대폭 줄었다. 특히, 80세 이상이거나 수술 고위험군의 환자일 경우 자기부담금이 5%로 크게 감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