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투자심리가 위축된 제약·바이오 주에 대해 하반기에는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현재 정책적 불확실성에 대해 리스크가 과도하게 선반영 되었다"며, 금리 인하와 글로벌 학회 일정, 주요 임상 결과 발표가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제약·바이오 섹터는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의약품 관세 이슈 등 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교보증권과 SK증권은 "이러한 정책이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향후 구체적 방향성이 확인되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은 한미약품이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비만/대사 파이프라인들의 R&D 모멘텀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ADA(미국당뇨병학회)에서 ‘LA-GLP-1/GIP/GCG Triple Agonist’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인크레틴 계열이 아닌 비인크레틴 계열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요요 현상 개선’과 ‘근손실 방지’에 초점을 맞춘 신약 개발이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리가켐바이오의 글로벌제약사와의 연이은 기술이전계약에 대해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이 대표적인 기업로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리액터 기반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며, 4공장의 빠른 램프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데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처방 확대도 주목할 요소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J&J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성과를 통해 기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영업망 정상화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종료가 주목된다.
하나증권은 코스닥 중심의 바이오텍들도 하반기 기술이전 성과에 따른 상승을 예상했다. 상반기 이미 알테오젠(아스트라제네카), ABL바이오(GSK), 올릭스(일라이릴리) 등이 상당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임상 1/2상 발표 기업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