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체 의약품 수출의 71%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했다는 점은 산업 구조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수출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강화,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제고, 그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로의 수출 급증은 K-바이오의 글로벌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규제 혁신과 글로벌 진출 지원 정책이다. 허가·심사 절차 간소화, 사전 GMP 자료 축소, ‘Click!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정보’ 플랫폼 구축 등은 기업들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 조치로 평가된다. 여기에 CDMO 기업의 수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정비까지 더해지면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수출 성과가 바이오의약품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를 넘어, 토종 국내 제약사들의 완제의약품 수출 활성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제약산업은 오랜 기간 축적된 생산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제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별 인허가 장벽, 유통 네트워크 부족, 마케팅 역량 한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다.
따라서 향후 정책 방향은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되, 완제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별도의 지원 축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를 비롯한 유관 단체와의 협력은 물론, 종근당 등 국내 상장 제약사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 국가별 인허가 전략 컨설팅, 공동 해외 진출 플랫폼 구축, 현지 파트너 발굴 지원,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정부-민간 협력 마케팅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요구된다.
K-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내 제약산업 전반의 수출 체질을 개선할 적기다. 바이오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한국 제약산업은 단순한 ‘부분 강자’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식약처의 규제 혁신이 ‘시작’이라면, 이제는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전략적 협력과 실행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