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체계가 약 30년 만에 전면 개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운영해온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청구포털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되면서 의료현장의 청구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요양기관 진료비 청구 방식 중 하나였던 전자문서교환방식(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 서비스가 올해 3월 말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EDI는 1996년 KT와의 협약을 통해 도입된 이후,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며 한때 전체 요양기관의 98%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청구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심평원이 2011년 7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청구포털시스템을 자체 개발·운영하면서 상황은 빠르게 변화했다. 도입 2년 만에 이용률 90%를 돌파한 데 이어, 2025년 기준 98.7%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표준 청구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EDI 이용 기관은 약 1.1% 수준인 1,100여 개소로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T EDI 사업부는 경영 악화와 장비 노후화 등을 이유로 2025년 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신규가입 중단, 진료비 송신 서비스 중단, 조회 기능만 유지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3월 말 완전 종료에 이르렀다.
심평원은 남아 있던 EDI 이용 요양기관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KT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안내와 기술 지원을 병행해왔다. 그 결과 약 1,100개 기관 모두 청구포털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마무리하며 서비스 공백 없이 안정적인 이행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1996년 10월 도입돼 약 30년간 운영된 EDI 기반 진료비 청구 체계는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며, 2026년 4월부터는 청구포털시스템으로 완전히 일원화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전환은 단순한 시스템 변경을 넘어 의료기관 청구 환경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 편의성과 데이터 기반 행정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