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노화의 발현 정도는 개인의 첫 인상에 큰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피부노화'를 이야기할 때면 보통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내인적 노화 를 의미하는 경향이 크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내인적 노화이다. 내인적 노화는 유전적 요인과 시간 경과에 의해 나타나는 탓에 개인의 노력으로 피할 수 없으며 조절 또한 불가능하다.
반면 피부노화를 야기시키는 다른 과정에 외인적 노화라는 것이 있다. 흡연, 과음, 자외선 등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한 노화로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조기노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외인적 노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광노화'이다. 365일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광노화도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이지만 내인적 노화와 달리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 있다1.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피부노화질환인데 비해 자외선에 평생에 걸쳐 피부에 축적되며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 에서 광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 광노화란 무엇인가?
광노화는 자외선에 의해 노화진행속도가 앞당겨지는 현상을 말한다. 광노화의 발현 증상은 색소침착, 주름, 피부 건조함, 모세혈관확장, 거친 피부결 등으로 , 이는 얼굴을 나이들어 보이게 만드는 주요 원인과 동일하다. 쉽게 예를 든다면 자외선 노출을 피해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종일 자외선에 노출된 채 야외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광노화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 . 특히 광노화는 안면부 노화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왜 광노화에 주목해야 하는가?
이미 언급했다시피 광노화는 자외선에 피부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구분된다. UVB는 자외선의 1~10% 정도를 차지하며 일광화상이나 태닝과 같은 즉각적인 피부 손상을 야기시킨다. 반면 UVA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90~99%를 차지하며 UVB와 달리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가 가능하다 . 또한 UVA는 구름도 쉽게 통과하여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도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UVA가 1년 365일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피부의 면역 기능과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한다는 것이다 . 자외선은 유전자 변이, 면역 억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광노화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광노화를 예방하고 적절히 케어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7.
# 광노화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이미 광노화 증상이 발현된 피부라면 비타민 A 유도체 중 하나로 레티노산의 일종인 '트레티노인(tretinoin)'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트레티노인 0.05%가 함유된 보습제로 시행한 임상 결과, 2년까지 하루 1번 얼굴에 도포할 경우 1개월 후 거친 주름이 완화되었으며 2개월 후 미세주름이, 4개월 후 색소침착 증상이 경감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 국내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소클라인(GSK)에서 판매하는 '스티바에이크림'이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광노화 치료제로 트레티노인을 함유하고 있다.
# 스티바에이 크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은?
스티바에이크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사용시 임의로 농도를 과도하게 높일 경우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농도 증량 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 . 장기간 사용에도 내약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에3 저 농도로 꾸준히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제품은 작은 완두콩 크기 만큼 1일 1회 또는 2회 가량 환부에 펴 바르면 되며 민감한 피부의 경우 1일 1회 또는 이틀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 사용 시 1~5주 내에는 경미한 피부 발적을 경험할 수 있고 활발한 치료 효과를 의미하는 경증의 홍반, 박리와 같은 피부의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또는 지속적으로 자극증상이 나타날 경우 투여를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