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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 예방에 도움 안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예방이 중요 개인 위생관리 철저부터 실천해야

최근 메르스라는 이전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병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뉴스가 온 세계를 공포에 빠지게 하더니, 올해는 새로운 감염병이 출몰해 걱정거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를 보고, 막연한 공포감이나 걱정에 사로잡히기 전에 메르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영어 약자입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코로나비리데(coronaviridae)에 속해 있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입니다. 유사한 임상 양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가 있는데,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코로나비리데에 속해 있어서 유전적으로는 사촌쯤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르스가 확진된 첫 환자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고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지속된 발열, 기침,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중증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객담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이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중동 지역을 방문했던 사람들에 의한 유입 사례가 다른 비중동 국가에서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유입 사례에 대한 우려가 늘 있었는데, 이번에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낙타나 박쥐 같은 동물에 의해서 인간에게 감염이 된다는 가설도 있으나, 전파경로는 아직 잘 규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간병을 했던 가족이나 의료인에 의한 이차 감염 사례들이 확인이 되어 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투석을 받고 있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감염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러한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차 감염 사례의 경우 잠복기가 9~12일로 알려져 있고, 호흡기나 인체의 체액을 통해 전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임상증상으로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고열이 있고, 약 25%의 환자에서 오심,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증세를 동반합니다. 폐렴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혈액검사에서 림프구 감소증이나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임상적으로 일반적인 폐렴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확진 사례의 약 30~40%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최근 큰 이슈가 되었던 에볼라 바이러스의 사망률 50%와 견줄만합니다. 한때 공포의 감염 질환으로 뉴스를 장식했던 사스가 10% 정도의 치사율을 나타내니, 메르스의 위력이 무시무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르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처럼 높은 치사율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첫째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력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사용되는데,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재생산지수가 1이면 한 사람의 감염자가 한 명의 이차 감염자를 만드는 것인데, 숫자가 클수록 감염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랜싯 감염질환(Lancet Infectious Disease)’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0.8~1.3 정도이고, 1.5 이상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후속 조치만 잘 이루어진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직 접촉력이 확인된 이차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는 중동 이외에서 일차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중동을 방문하거나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사람들이 발열, 기침 등의 감기 증상만 있다고 해서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메르스 의심 환자와 접촉했는지 사전에 알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 원칙은 일반적인 감기나 폐렴 예방의 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출 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기침 예절(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 등을 이용해 가리기)을 준수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 면회를 자제하시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일, 최근 14일 이내에 중동지역 여행 또는 거주하였거나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던 분이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연락하시어 메르스 가능성 및 대처 방법 등에 대하여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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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의사 추천”, “병원전용 화장품”... 이런 표현 사용하는 광고,"문제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대한화장품협회와 함께 ‘00의사추천’, ‘병원전용 화장품’ 등을 표방하며 온라인에서 유통·판매되는 화장품의 판매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화장품법」을 위반한 237건을 적발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해당 표현들은 지난 1월 개정된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지침」에 새롭게 사용금지 표현의 예시로 추가되었다. 식약처는 ▲‘00의사 추천’, ‘병원전용’, ‘병원추천’ 등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91건, 38.4%) ▲‘피부염증감소’, ‘피부재생’, ‘항염’ 등 의약품 효능·효과를 표방해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114건, 48.1%) ▲‘주름개선’ 등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오인하거나 기능성화장품 심사 내용과 다른 광고(32건, 13.5%) 등에 대해 점검하여 적발했다. 또한, 이번 점검은 1차 적발된 판매업체의 부당광고 186건에 대한 책임판매업체를 추적·조사하여, 책임판매업체의 위반 광고 51건을 추가로 적발한 결과 총 237건을 차단 조치했다. 적발된 책임판매업자 35개소에 대해 관할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현장 점검 및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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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서울대병원이 소 심낭 이용 개발한 '인공패치'..."안전.유효성확인" 이종이식 청신호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소 심낭을 이용해 개발한 심장 및 혈관 재건 치료용 인공패치가 장기적으로 우수한 치료 성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환자에게 이식된 451건의 패치를 9년간 추적한 결과,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합병증이 없고 재수술률도 5% 미만으로 낮아 장기적으로 이종이식의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진 명예교수·서울대병원 임홍국 교수와 부천세종병원 이창하·김응래·임재홍 공동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환자에게 이식된 국산 심혈관용 인공패치 ‘Periborn’을 대상으로, 합병증과 재수술 여부를 장기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종이식은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동물의 조직 및 세포(이종이식편)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치료 방법이다. 인공패치는 주로 심장과 혈관의 치료에 사용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선천적 심장 결손 재건 수술에서 활용된다. 이종이식 후 조직 손상, 염증, 석회화 등을 방지하려면 재료의 생체 적합성과 안정성을 높여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2014년, 서울대병원 심혈관계 이종장기 연구팀(김용진·임홍국 교수)은 이종조직의 면역거부반응을 낮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