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선도하는 종합병원 대청병원(병원장 오수정)이 96세 고령환자의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는 시원하게 소변을 보는 것은 물론 건강상태가 호전돼 수술 5일 만인 지난 1월 2일 퇴원했다.
환자는 대전 서구 복수동에 거주하는 곽준희(96·남) 할아버지로, 며칠 전부터 소변보기가 힘들더니 급성요폐(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막혀 방광이 부풀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것)와 혈뇨(소변에 피가 함께 나오는 것) 증상이 나타났다. 고령임에도 고혈압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질환이 없을 만큼 건강했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아들과 며느리가 대청병원으로 곽 할아버지를 모셨다. 집 인근인데다 대기시간이 적고 노인질환을 중점 진료한다는 점, 서울의대 출신이면서 대학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400례 이상이나 성공시킨 의료진이 직접 진료한다는 사실이 맘에 들었다.
곽준희 할아버지는 혈압약을 제외하고 복용하는 특별한 약이 없었지만 96세로 나이가 많아 고위험 환자에 해당했다. 또 혈뇨의 원인이 방광암이나 신장계통의 종양 질환, 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등에 의해서일 수도 있는데다 급성요폐로 신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어 신장내과 의료진과 협진으로 각종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정상. 비뇨기과 김은탁 과장은 ‘하루를 살더라도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환자, 보호자와 상의 후 수술을 결정했다.
그렇게 곽 할아버지는 12월 28일 수술대에 올랐다. 김 과장은 여러 가지 전립선비대증 수술방법 중 신기술로 대두되고 있는 TURis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전기칼과 전극을 이용해 조직을 절제하고 지혈하던 기존의 전립선수술방법과 달리 저온의 플라즈마로 부어있는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동시에 지혈해줘 통증과 출혈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특히 수술에 필요한 관류액으로 체내 수분의 삼투액과 동일한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체내 전해질 이상소견과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곽 할아버지에게 적합했다.
전립선 크기가 기존에 비해 4배(80g)가량 커져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술은 40분 만에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곽 할아버지는 수술 후 곧바로 일반병실으로 옮겨져 약물치료를 받았다. 식사가 가능한 것은 물론 병원 복도를 걸으며 운동을 할 만큼 건강상태가 좋아졌다. 수술 3일째인 12월 31일 소변줄을 제거했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곽 할아버지는 1월 2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곽 할아버지의 보호자인 며느리 A씨는 “대청병원이 서부병원이던 시절부터 이용을 많이 해 진료시스템이 어떤지, 얼마나 치료를 잘 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병원을 선택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며 “아버님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받는데 걱정이 컸지만 성공적으로 끝나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