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어린이 안전사고는 바깥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여름 휴가철이 대표적이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2016년) 야외 놀이 스포츠 시설에서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가 총 6,438건이 발생했다고 조사된 바 있다. 이러한 어린이 안전사고는 대부분 캠핑장, 놀이동산, 레저시설 등에서 발생하는데 영아기 후 활동량이 많아지는 취학기로 갈수록 사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물놀이 사고를 제외하고는 주로 넘어지거나 부딪혀 생기는 사고가 많으며, 최근에는 캠핑 인구가 늘면서 모닥불이나 가스레인지에 화상을 입는 사례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내 약 사용설명서’ 저자인 이지현 약사는 “사고의 대부분이 부모가 방심한 틈에 일어나므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하는 야외활동에서는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사고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경우 올바른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고, 상처가 아문 후에는 반드시 흉터관리까지 이어져야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각 상처 별 응급처치는 이렇게 하세요
넘어져 생긴 상처는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먼저다. 야외에서 생리식염수를 찾기 어려우면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도 문제없다.
상처를 깨끗이 씻고 난 후에는 습윤밴드를 붙여 습윤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습윤밴드는 상처 발생 후 두 시간 안에 붙이며 자주 교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면 상처를 식혀주는 게 우선이다. 화상을 입은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수돗물에 20~30분 정도 담가줘야 화상 범위가 확대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응급처치로 얼음찜질이나 샤워기로 화상 부위에 물을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얼음이 화상 부위에 직접 닿으면 냉기가 혈관을 수축해 조직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샤워기 압력에 의해 2차 손상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화상 부위에 물집이 생겼다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아이가 물집을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처가 아물고 딱지가 떨어지면 바로 흉터 치료제 바르세요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떨어지면 바로 흉터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흉터관리의 기본은 흉터 치료제 사용이며, 이때 실리콘 겔 성분의 흉터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리콘 겔 성분의 흉터 치료제를 꾸준히 바르면 피부의 수분 손실이 감소해 콜라겐 증식을 억제시키고 흉터 생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이미 생성된 흉터를 평평하고 부드럽게 개선하는 1차적인 흉터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상처가 아물고 난 직후부터 성숙기(6개월에서 길게는 1년)를 지나지 않은 예민한 상태의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쉽게 착색될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되는 멜라닌 색소가 상처로 민감해진 피부에 과다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착색 흉터까지 관리하려면 비타민 C가 함유된 실리콘 겔 성분의 흉터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이미 생성된 멜라닌을 옅게 해 준다.
이 약사는 “실리콘 성분은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흉터 치료 가이드 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추천되고 있으며, 몸에 흡수가 되지 않아 어린이에게도 안전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