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하고 건조한 가을에 더욱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만성적인 피부염증이 주증상이다. 건조한 가을, 겨울에 심해지고, 반복적 재발로 완치가 힘들다. 한방에서는 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증상조절은 물론 근본적인 몸의 면역 조절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특히 가려움증이 심한 급성기의 경우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한약과 양약을 병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치료 중 ‘항히스타민제와 한약 병용투여’의 탁월한 증상개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 국제통합의학연구 학술지에 게재됐다.
한양방 약제 병용 투여 – 증상개선 효과 및 안전성 입증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팀은 최근 한약과 항히스타민제의 병용 투약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통합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되었으며, 이와 함께 2017년도 Allergy, Asthma & Clinical Immunology ( AACI ) 국제 학회에서 발표됐다.
아토피 증상은 완화, 간기능, 신장기능 검사 수치는 이상 없어
최인화 교수 연구팀은 한약치료와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하는 입원환자 40명 아토피피부염 검사자료를 분석하여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아토피피부염 증상평가 척도인 객관적·주관적 SCORAD 점수가 모두 유의하게 감소해 홍반, 부종, 삼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AST, ALT와 신장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BUN, creatinine 수치에 유의한 변화가 없어 병용투여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 치료 – 증상개선은 물론 근본적 면역기능 향상
한의학에서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근본적인 몸의 면역조절능력과 신체회복능력 향상을 치료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피부 홍조, 진물, 간지럼증, 건조감, 각질 등 아토피 주증상을 한약을 통해 완화시킨다. 한방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항염증, 항알레르기, 면역조절기능 효과가 입증됐고, 실제로 부작용도 적어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양방 항히스타민제로 가려움증 등 증상조절
아토피 증상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가려움증이다. 심한 경우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2차 감염의 우려도 있는데, 이 때문에 가려움증 조절이 치료의 관건이 된다. 양방에서는 가려움증 조절을 위해 아토피피부염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질환에 사용되는 약으로, 진정작용, 졸림, 입 마름 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정도가 약하고 약을 중단하면 바로 이러한 증상들이 없어져 비교적 안전한 약이다.
급성기 아토피 - 한약치료와 함께 항히스타민제로 빠른 치료
한방에서도 극심한 가려움증을 보이는 급성기에는 한약의 단독 투여보다는 항히스타민제를 병용 투여해 빠르게 증상을 경감시킨다. 하지만 한방치료의 경우 일부 ‘한약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속설로 인해 한약 및 양한방 병용 투여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왔다.
최인화 교수는 “가려움증이 조절되지 않는 급성기 아토피피피부염 환자에게 한약과 항히스타민제를 단기간 병용투여하여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의 위험도가 낮은 안전한 치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