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창립한 후 20년을 맞이한 전남대학교병원 학마을봉사회 (회장 박창환 진료처장·소화기내과 교수) 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마을봉사회는 전남대병원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2002년 IMF외환위기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자 “직원들이라도 나서서 환자들을 돕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소아청소년과 마재숙 교수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 후 월급의 일정 부분을 기부해 광주 사랑의 열매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전남대병원 환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현재 2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1807명의 환자에게 21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박창환 회장은 “직원들이 매달 월급의 일부분을 떼서 기부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오랜 기간 도움을 주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며 “세상을 바꿀 수 있진 않지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봉사하며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류현호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공의 시절 학마을봉사회 때문에 취약계층 환자가 치료 받는 것을 보고 감동받아서 70~80여명의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가입했다”며 “이젠 병원 내에서 의료사각지대 환자를 발견하면 의료진들이 나서서 학마을봉사회로 연결해주겠다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학마을봉사회는 병원 내 환자들만 지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의료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광주시 5개 구청은 물론 화순군청과 의료서비스 협약을 맺어 대상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회원들이 모은 기금은 인건비나 기타 부대 비용으로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환자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의료지원만이 아닌 사회복지시설 성금 및 위문품 전달은 물론 의료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의료봉사를 하는 등 20년간 꾸준하게 이웃사랑과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