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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안 먹는 이유?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수 많은 문제들 중에서 어떤 것들이 제일 힘들까?

 본인이 아이들을 키울 때를 돌아보자면, 큰 애는 새벽에 너무 깨서 힘들었고, 둘째는 너무 자주 아파서 고생했다. 진료실에서 이 두 가지 걱정만큼이나 자주 얘기 나오는 것이 식욕 부진이다. 

 아이들 식사를 챙겨주면서도,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마음은 있지만, 우리 아이가 진짜 잘 먹고 있는지, 혹은 문제가 있는지 판단이 쉽지 않다. 

 체중이 3개월 이상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경우나 잘 때 엎드려 엉덩이 들고 자는 경우, 트림, 방귀가 너무 잦고 냄새가 너무 좋지 않을 경우 그리고 변비가 심한 경우 혹은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먹는 양이 내가 볼 때는 부족해보이더라도, 체중이 잘 늘면 대부분 문제가 없다.

 진료실에서 마주치는 ‘식욕부진’의 아이들이 정말 다양하지만, 막상 상황을 따져보면 실제로는 잘 먹고 있거나,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식사가 안좋은 식사 습관이 부모의 기준에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진짜 ‘식욕부진’에 해당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식욕부진을 종류 별로 분류해보면 선천형, 기허형, 습열형, 흥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식 분류는 아니지만, 진료실에선 이렇게 설명드리고 있다. 

 선천형은 선천적으로 음식을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의 크기인 뱃골이 작아, 배고픔을 느끼더라도 한꺼번에 많이 먹기 어려워지는 타입이다. 기허형은 소화력이 좋지 않아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흡수도 잘 되지 않는 타입. 특히 씹는 것을 힘들어하고, 기운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습열형은 간식과 같은 안좋은 식습관에 의해 배에 가스가 많아, 정상적인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유형이다. 식욕부진인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는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흥분형은 허기만 면하면 빨리 하고 싶은 다른 것들을 찾아 떠난다. 평상시에도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욕심이 많고, 행동도 많고 빨라 왠만해서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식욕부진‘은 위의 네 가지로 분류한다. 그리고 그 분류와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침과 부항치료를 하고 어울리는 처방을 사용한다. 유형에 따라 집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선천형은 원래 많이 먹지 못하고, 배고프지만 두 세입 정도 먹고나면 배불러하는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식사를 자주 챙겨주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간식으로도 기름기 없는 고기와 야채를 챙겨주거나, 계란이나 토마토 등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배를 채울 수 있는 식사에 해당하는 음식들을 조금씩 나눠서 시도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2시에 계란 1개, 4시에 토마토 하나, 6시에 기름기 없는 고기와 야채, 8시에 주먹밥 3~5알. 대신에 준비가 너무 힘들어지면 안된다. 너무 다양한 것을 계속 먹이려 하기보다는 잘 먹는 것 중에 줄 수 있는 것을 골라서 해주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기허형은 씹는 것을 힘들어하고, 냄새가 맘에 안들거나 입에 느낌이 안좋으면 먹다가 뱉는 경우도 많다. 조금 먹더라도 체중이 잘 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한약 처방을 반드시 하려고 한다. 확실하게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력을 높여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점 건강히 먹는 것이 늘어가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가능하면 부드럽게 잘게 음식을 주고, 가급적 그 때 그 때 음식을 해줘야 한다. 냉장고 들어갔다 나온 음식을 정말 안 먹을 가능성이 높다.
 습열형은 간식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도 한약 처방을 통해 개선되는 것이 많지만, 결국 간식을 많이 먹게 되면 다시 돌아온다. 음료수와 단 맛을 최대한 멀리한다면 식사시간이 훨씬 즐거워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우리가 먼저 간식을 집에서 안 먹어야 한다. 간식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나가서 먹고 들어오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흥분형이 가장 어렵다. 보통은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거나,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생활습관이냐 먹이느냐와의 싸움이다. 일단 처음에 일정시간 앉아서 끝까지 식사하게 하고, 식사는 치우되 주먹밥 3~5알 정도 만들어서 그 정도를 나중에 보충해주는 것은 해볼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영상물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정말 추천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결국 내가 어떤 기준을 세우고 식사의 분위기를 만들고, 어떤 기준으로 식사를 챙겨줄지 먼저 정하고 따라야 한다. 그래서 부모가 가장 힘들고 고생스럽겠지만 굳은 결심을 하고 일관되게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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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딕스, 3분기 매출액 409억원∙영업이익 90억원 기록 휴온스그룹 ㈜휴메딕스(대표 강민종)는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409억원, 영업이익 90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 231%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휴메딕스는 엘라비에 리투오의 활발한 학술 마케팅 효과와 화장품 사업의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국내 에스테틱 기업 간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의 성장이 둔화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영업마케팅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에 따른 효과가 반영되며 증가했다. 휴메딕스는 오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에스테틱 신제품 ‘리들부스터’, ‘올리핏주’ 등의 학술 마케팅 강화와 ‘엘라비에 리투오’ 신규 거래처 확대, 국내 영업조직 개편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 전문의약품 품목 다변화를 통한 위탁생산(CMO) 추가 수주 등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한편, 휴메딕스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주당 배당금은 570원 현금배당이며 배당기준일을 오는 11월 25일로 설정했다. 금번 배당은 휴메딕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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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 후 출혈 고위험 환자...서울대병원,최적의 이중 항혈소판제 투여 기간 규명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에는 스텐트 혈전증과 시술부위 재발을 막기 위해서 시술 직후부터 일정기간 강력한 이중(二重) 항혈소판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 처방하는 항혈소판제는 부작용으로 출혈을 동반할 수 있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이중 항혈소판제를 얼마나 투여해야 할지 정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투여 기간이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기존에 적절하다고 여겨졌던 1개월보다 ‘3개월 유지 요법’이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타나, 출혈 고위험군을 위한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해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IF;88.5)’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와 순환기내과 박경우·강지훈 교수(사진 좌부터)팀은 스텐트 삽입술 환자 4897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HOST-BR)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병이다. 표준 치료법은 약물용출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부위를 넓히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다. 이 시술 후에는 일생동안 한 가지의 항혈소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