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성장호르몬은 이미 성장이 멈춘 성인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피부 세포를 포함한 신체 내의 모든 세포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해 살이 찌지 않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살이 잘 빠지지 않고 나잇살이 찌는 것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을 때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따라서 밤을 새우거나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멈추거나 줄어들어 피로를 자주 느끼고,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도 자주 생기게 된다.
유니버시티 호스피털즈 케이스 메디컬 센터의 엘마 바론 박사 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은 매우 이른 시기에 피부노화를 겪고 있으며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 회복력 또한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혀졌다.
이 연구는 30세에서 49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대상자 가운데 30명은 양질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SCINEXA 피부노화지수 시스템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은 미세한 주름, 균일하지 않은 피부침착, 피부쇠퇴, 탄력성 저하 등을 포함한 내적인 피부노화에서 점수가 높았다.
지방이 분해되지 모하고 몸속에 쌓여 체중이 늘고, 위나 장의 기능이 떨어져 설사나 변비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수면만으로도 매일 300㎉를 소비하는데 이를 체중으로 환산하면 1개월에 1㎏이고, 6개월 이상 올바른 수면을 취하면 실제로 6㎏ 이상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반면 규칙적인 수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이 70%가 줄게 돼, 하루 약 200㎉의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한 달이면 1㎏이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식욕을 증진시키는 체내 물질이 증가하고, 식욕을 감퇴시키는 물질과 근육량을 유지시키는 호르몬이 감소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게 된다.
사람의 몸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노폐물을 계속 몸 밖으로 배출하고 있다.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작용은 수면 시간 중, 특히 새벽 12~2시 사이에 가장 활발히 진행된다. 항상 수면 부족인 상태가 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 내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신진대사가 나빠져 몸 밖으로 노폐물을 배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되면 몸의 배설작용이 좋아져 몸 안의 노폐물이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되고 수분이 배출되기 때문에 몸이 붓는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가급적 하루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 정도는 잠을 자도록 해야 하며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는 성장, 식이 등에 관련된 여러 호르몬의 분비 및 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간이므로,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