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를 위해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최대한 억제하여 치아를 뽑지 않고 교정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미니 플레이트를 이용한 급속 교정치료)이 논문으로 발표돼 임상뿐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주대 정규림 교수(임상치의학대학원장)는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교정치료를 할 때 발치를 하지 않으면 앞니를 효과적으로 배열할 수 없고 발치를 하면 어금니를 많이 이동시켜야만 하는, 치료방법의 결정과 치료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환자(borderline case)를 대상으로 치아를 뽑지 않고 교정장치(Orthodontic miniplate with tube)를 이용해 어금니를 후방으로 이동시켜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발치를 해야 하는 일반적인 치료 보다 치료기간이 짧아 급속교정이라고 부르는 이 교정치료법은 발치를 하지 않고도 어금니를 효과적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특수한 교정장치를 사용한다.
이 장치는 정규림 교수가 임상에서 교정치료를 받는 환자의 신체적, 비용적, 시간적 어려움을 덜어줄 방법을 찾으면서 개발한 것으로, 이 장치의 구성과 적용방법, 어떤 경우에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지도 논문에서 제시하고 있다.
정규림 교수가 2001년에 개발한 교정장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크기가 매우 작아 장치를 쉽게 부착할 수 있고, 부착 시에도 잇몸을 약간만 절개하면 되므로 통증이 극히 작으며, 부착 후에도 거의 불편함이 없고, 일반적인 교정치료의 경우 장치를 넣고 3~4개월 후 교정력을 가해야 하는데 비해 이 장치는 부착 후 즉시 교정력(치아를 움직이기 위해 가하는 힘)을 주어도 문제가 없어 치료기간이 30% 이상 단축(일반 교정치료 2~3년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일반 교정치료는 장치가 크고 착용 시 불편한 느낌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등 치료효과에 대한 확실성이 떨어졌으나 이 교정치료는 크기도 작고 불편감이 없어 치료효과도 보장된다.
정규림 교수는 “치과 수술을 할 때 턱이 부러진 환자의 턱을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플레이트에 착안해 새로운 교정장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하고 “교정장치를 개발한 후 이 장치를 적용한 임상사례가 처음 논문으로 발표된 것이라 학술적으로도 이 교정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니가 돌출됐거나 울퉁불퉁한 치열을 가진 교정환자의 경우 대개는 가장 취약한 치아를 발치를 해 생긴 공간을 이용해 나머지 치아를 배열하게 된다.
이때 발치공간이 조금만 있어도 되는 환자는 발치를 하자니 어금니를 많이 이동해야하고 발치를 안 하자니 앞니를 효과적으로 배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생긴다.
만약 이런 환자는 어금니를 후방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발치를 하지 않고 앞니를 배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 치료에 도입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번 논문은 교정학회의 대표 SCI저널인 미국 치아 및 얼굴 교정학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2011년 4월호에 ‘치아이동에 효과적인 골내고정원 교정장치의 적용방법과 이에 의한 치료효과(Orthodontic miniplate with tube as an efficient tool for borderline cas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