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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상관없이 목 뒤틀리고 돌아가는 ‘근긴장이상증’의 모든것

신체 이상 증상 따른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심리적 위축 많아
뇌심부자극술, 모든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적용… 수술시간 1시간內
제때 진단·치료 시 완치도 가능… 두려움 버리고 적극 치료받아야

우리가 앉거나 서서 생활을 하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의지대로 움직여주는 근육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치 않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감기거나 목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대부분은 안과나 재활의학과를 찾아 진료를 받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지켜보거나 방치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우리 신경계의 문제로 발생하는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Dystonia)’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근긴장이상증은 말 그대로 근육의 긴장도에 이상이 오는 병이다.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자세를 잡아주는 근육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이상 운동이나 이상 자세가 나타나는 병을 말한다. 

허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의 정도를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강직되면서 몸이 뒤틀리고 돌아가는 운동장애 질환이다”며 “운동 근육의 세밀한 기능을 제어하고 조절하는 뇌 기저핵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체 이상 따른 심리적 위축도 위험= 국내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만8138명이던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2019년 3만9731명으로 9년간 41.2% 늘었다. 

근긴장이상증은 우리 몸에 있는 근육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목 근육의 경련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이다. 머리 뒤틀림, 경련, 떨림, 경부 통증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뒤틀린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소화(장애)질환과 척추측만증 등 여러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 ▲눈 주위의 근육경련 수축으로 눈이 자꾸 감기는 ‘안검연축’ ▲안면부 전체에 발생하는 ‘메이그 증후군’ ▲성대 근육의 수축으로 말을 할 때 숨이 막히거나 목이 조이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경련성 발성 장애’ 등이 있다. 또 글씨를 쓰거나 악기 연주 등을 할 때 손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기는 ‘작업성 근긴장이상증’도 나타날 수 있다. 

허륭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근긴장이상증의 더 큰 문제는 신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며 “신체 일부가 한쪽으로 뒤틀린 자신의 모습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거나 아예 사회생활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가 있고 대인기피증,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경고했다. 

◇조기 진단·치료 시 뇌심부자극술로 완치도 가능= 근긴장이상증은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 효과는 약 30%로 알려진다. 보톡스 주사는 근육신경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지속하긴 하지만 항체가 생기면 지속 기간이나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법은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이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담창구 내핵)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신경을 잘라내거나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로 모든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정위틀을 머리에 고정시키고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으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담창구 내핵의 위치를 수학적 좌표로 산출할 수 있다. 수술실에서 먼저 뇌 속에 미세 전극을 삽입하고 약미세자극 기록을 통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다. 이후 가장 최적의 위치에 전극을 삽입하고 두피와 목 아래에 전원장치와 연결하는 선을 잇는 통로를 만들어 뇌 속의 전극과 전기자극발생장치인 신경자극기 전선을 피부 아래에 넣어 연결한다. 배터리와 칩으로 구성된 전기자극발생장치는 한쪽 쇄골 아래 부위에 이식한다. 

수술 후 전기자극발생장치를 작동시키면 뇌에 심어둔 전극에 전기자극이 시작되고 서서히 이상운동 증상이 사라지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전기자극발생장치에 내장된 배터리 수명은 7~8년 정도, 교체 수술은 1시간 이내다. 장치에 문제가 생기거나 더 발전한 치료 방법이 나왔을 땐 이식했던 기기를 제거하면 된다. 

허륭 교수는 “근긴장이상증을 잘 몰라 스스로 장애로 단정 짓고 일상에서 고통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환자들이 있는데 절대 그럴 필요 없다”며 “근긴장이상증은 치료하면 완치까지도 가능한 질환으로 두려움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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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호흡기 감염병 재유행 주의보 대한의사협회 감염병대응위원회는 최근 국내외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에게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참여 등 철저한 감염 예방 노력을 당부했다. 협회는 5월 중순 이후 급성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에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리노바이러스, B형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동시에 유행 중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더운 날씨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와 낮아진 위생수칙 준수, 국내외 여행 증가 등이 감염병 확산 위험을 높이고 있어, 협회는 국민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아래 여섯 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개인 위생수칙 철저 준수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재채기 시 옷소매로 가리기 등 기본 위생수칙 실천. 마스크 착용 권장실내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의료기관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고위험군과 백신 미접종자는 특히 유의.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진단 검사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