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더스(142760)가 세계 최고 신약개발 연구소인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도입해 공동 개발해 온 ‘p53항암제’의 임상진입을 위한 최종 약물선정이 완료 됐다고 10일 밝혔다.
p53은 발암억제 단백질 유전자다. p53 유전자는 DNA의 손상여부를 확인해서 정상이면 세포분열을 진행하고, 일부 손상이 있다면 수정을 하기도 하며, DNA가 문제가 될 경우 세포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아포토시스’ 유도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p53은 암세포로 변이될 수 있는 DNA를 고치거나 없애는 역할을 하는 인체가 지닌 가장 강력한 암 억제 유전자다. 그런데 이러한 항암기능을 하는 p53 유전자가 변이(Mutation) 될 경우 그 고유의 항암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매우 높은 암 발생 위험인자가 된다. 실제 암 환자의 50% 이상에서 p53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번에 임상약물로 최종 결정된 ‘p53 항암제’는 펩타이드 기반 약물로 항암 기능을 상실한 p53 변이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즉 변이에 의해 뒤틀린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정상으로 전환시켜 항암기능을 회복, 암세포들을 사멸시키는 First-in-Class 약리기전이다.
바이오리더스의 ‘p53 항암제’는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물질이었으나 바이오리더스와 와이즈만 연구소가 2019년에 공동 설립한 이스라엘 현지 합작법인 ‘퀸트리젠(Quintrigen)’에 관련 기술과 물질이 이전됐다. 바이오리더스는 1,000만달러(115억원)를 투자해 ‘퀸트리젠(Quintrigen)’의 지분 70%를 확보했고, 와이즈만 연구소는 물질과 기술에 대한 현물출자로 지분 30%를 확보하는 구조다.
바이오리더스와 p53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는 1934년에 설립된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로 2,700명의 연구진이 매년 100여건의 특허를 확보해 지식재산을 사업화하는 ‘기술이전’으로 명성이 높다. 최근까지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73개 기업에 기술을 수출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와 함께 누적 280억달러(약 32조원)의 기술이전 매출을 올렸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애브비(Abbvie)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테바(Teva)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 머크(Merck)의 두경부암 치료제 얼비툭스 등이 와이즈만 연구소의 대표적 기술이전 상용화 성과로 꼽히고 있다.
합작법인 ‘퀸트리젠(Quintrigen)’은 지난 2년간 ‘p53 항암제’가 인체에 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설계 및 평가를 해외에서 진행해 왔다. 임상진입 후보약물(pCAP; mutant p53 conformation reactivating peptide) 3종을 변이된 p53 단백질에 작용시켜 3차원 구조가 정상화 됐을 때 나타나는 암세포 사멸 효과를 다양한 암세포에 적용해 실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