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운전 자세, ‘허리’와 ‘목’ 건강 지키려면
추석 연휴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의 자세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만성 요통 및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허리가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며 “운전 시에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과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는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를 유발하고, 신체 긴장을 높여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해결 방법은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를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강경중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kg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이상 커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세가 굳고 교정이 어려워지게 돼, 장시간 운전 시에는 일정 간격마다 자세를 바로 잡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늘 먹던 감기약, 운전 집중력 낮춰 위험할 수도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약 복용이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가을철 감기·알레르기 등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성분에 따른 졸음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감기, 알레르기에 주로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과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 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일부 신경계 질환이나 통증 질환에서 처방되는 근이완제나 항불안제 등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장거리 운전이 예정되어 있다면 약 복용 계획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나른함, 어지러움 등이 느껴진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안전한 곳에서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졸음을 막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줄이고 각성을 돕지만,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오히려 피로가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평소 안구 건조가 심하다면 시야 흐림 예방을 위해 인공눈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