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위험 갑상선 협부 유두암 환자에게서 협부만 절제하는 ‘협부절제술’이 기존의 갑상선 전절제술이나 엽절제술과 재발률은 비슷하면서도 합병증과 호르몬제 의존도를 크게 낮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불필요한 광범위 절제를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승호·김수진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 연구팀은 2013~2022년 사이 갑상선 협부 유두암으로 수술받은 저위험 환자 170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는 수술 후 중앙값 기준 4.3년 동안 환자를 추적 관찰해 각각의 수술법이 미치는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로 꼽힌다.

-협부절제술, 합병증 ‘0%’…전절제·엽절제군만 합병증 발생
연구팀은 환자를 ▲전절제·엽절제술군 ▲협부절제술군으로 나누고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임상 특성에 따라 비교했다.
그 결과,일시적 저칼슘혈증(14.1%),영구적 저칼슘혈증(1.2%),일시적 성대마비(3.5%)
등 주요 합병증은 모두 전절제·엽절제술군에서만 나타났으며, 협부절제술군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균 입원 기간은 두 군 모두 약 4일로 차이가 없었다.
- 호르몬제 의존도도 절반 이하…협부절제술 34%, 전절제·엽절제술 90%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 사용률은 협부절제술군이 현저히 낮았다.
협부절제술군: 34.1%,전절제·엽절제술군: 90.6%
사용량과 사용 기간에서도 협부절제술군이 월등히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상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한 결과로 분석된다.

-재발·원격 전이 ‘0건’…종양학적 안전성 동일
약 4년간의 추적 과정에서 양측 모두 재발 및 원격 전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림프절 고위험 전이 발생률 역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즉, 협부절제술은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면서도 종양학적 치료 성적은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임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협부절제술군에서 새롭게 생긴 갑상선 결절 발생률이 다소 높았으나, 그중 악성 가능성이 높은 결절 비율은 차이가 없어,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저위험 협부암, 협부절제술 충분히 고려 가능”
연구팀은 다음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협부절제술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종양 크기 2cm 미만 단일 병변,림프절 전이나 피막 침범 증거 없음,초음파에서 공격적 소견 없음,세포학적으로 저위험군 등이다
서울대병원 이승호 교수는 “환자의 위험도에 맞게 수술 전략을 다층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장기 전향 연구를 통해 수술 기준을 더욱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갑상선학회지(THYROID)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