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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경화증 환자, ANCA(앙카) 연관 혈관염도 챙겨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국내 전신경화증 환자 5명 중 1명꼴로 자가항체인 ANCA 양성, 백인(8.9%)보다 높아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장기(臟器)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전신경화증 환자는 검사를 통해 자가항체인 ANCA(앙카)가 검출된 경우, 추적관찰 동안 ANCA 연관 혈관염 발생 여부도 챙겨야 한다는 국내 첫 연구가 발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사진 좌), 하장우 전임의 연구팀은 최근 류마티스학 국제 저널인 ‘CER(Clinical and Experimental Rheumatology), (IF 4.473)’에 ‘국내 단일기관에서 확인한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ANCA 양성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전신경화증과 ANCA 연관 혈관염은 둘 다 희귀한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신경화증’은 콜라겐이 과다하게 생성·축적되어서, 피부 일부분이 비대칭적으로 딱딱하게 변하거나 폐, 심장, 위장관, 신장 등 여러 장기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대표적 합병증으로 폐동맥고혈압과 간질 폐렴, 음식물이 장을 타고 잘 내려가지 않는 위장관 배출지연이 있다.


 ‘ANCA 연관 혈관염’은 현미경적다발혈관염, 육아종증다발혈관염(이전 베게너육아종증) 및 호산구성육아종증다발혈관염(척-스트라우스 증후군)을 포함하며,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있는 모세혈관과 같은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질환이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주요 장기에 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서 고열, 관절통, 근육통, 피부발진 등 가벼운 증상부터 신부전, 객혈,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증상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진단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늦게 진단받은 환자의 10~20%는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70~80%는 질병의 활성도가 매우 낮은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호주 연구팀은 전신경화증 환자의 약 8.9%에서 ANCA가 검출되었고, 간질폐렴이나 폐동맥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 빈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ANCA 양성 반응이 예후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2004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진단된 전신경화증 환자 중 미국과 유럽의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안한 전신경화증 진단분류기준에 맞고, 전신경화증 진단 시 ANCA 검사를 받은 환자 중 ANCA 거짓 양성을 보일 수 있는 전신질환이나 약 복용 환자는 제외하고, 총 1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평균 연령이 52세였고, 177명 중 23명이 남성이었고, ANCA는 36명(20.3%)에서 양성이었다. 이는 호주 연구에서 발표한 8.9%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를 통해 한국인 전신경화증 환자 중 ANCA 양성률이 백인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NCA 양성 여부에 따른 누적 사망률에 대한 그래프로, ANCA 양성은 누적 사망률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한, 호주의 연구결과와 달리, 한국인 전신경화증 환자에서는 ANCA 양성이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 빈도와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진단 시 ANCA가 검출됐던 전신경화증 환자 36명 중 3명은 추적관찰 동안 폐, 신장, 신경 침범의 증상을 보여 해당 장기의 조직검사를 시행해 ANCA 연관 혈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율은 약 2.6%로, 호주와 영국 연구에서 조사된 0.23~1.6%보다 높게 나타나, 한국인에서는 전신경화증과 ANCA 연관 혈관염 동반 비율이 서양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하장우 전임의는 “호주와 영국 등 백인이 아닌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ANCA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처음으로 연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며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ANCA 양성률이 서양보다 더 높은 것, ANCA 연관 혈관염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인종적 차이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이상원 교수는 “한국인 환자에서 전신경화증 진단 시 ANCA가 양성으로 검출된 환자에서 ANCA 연관 혈관염으로 진행된 비율이 2.6%로 무시할 수 없다”라며 “폐, 신장, 신경 등 주요 장기에 ANCA 연관 혈관염과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는 조직검사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ANCA 연관 혈관염의 동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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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힘찬병원, 올해 첫 의료지원 전개 창원힘찬병원(병원장 이상훈)은 5월 22일 사천시와 경남농협 및 곤명농협(조합장 이희균)이 함께 진행하는 ‘농촌 왕진버스’ 사업에 동참하여 지역 농업인 25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 주민들을 찾아가며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날 창원힘찬병원 정형외과 강병률 원장과 신경외과 한성훈 의무원장을 포함한 직원 20여 명은 곤명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진료소에서 관절, 척추 질환의 치료와 상담을 진행했다. 문진부터 엑스레이 촬영, 혈압 및 당뇨 체크, 진료, 상담, 물리치료 등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했다. 특히 병원을 방문해야 치료받을 수 있는 최신 체외충격파 장비 및 간이 골다공증 검사기기도 투입하며 양질의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진료 시작 전 곤명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박동식 사천시장 및 정영철 농협경남본부 경영부본부장, 김성수 농협사천시지부장 등 관계자들이 의료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참석을 돕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봄 안경원에서 시력 측정 및 돋보기 서비스도 제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