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2월 4일 프랑스 파리에 세계 정상들이 모여 10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암퇴치를 위한 파리선언문’(the Charter of Paris Against Cancer) 을 채택했다. ‘세계 암의 날’ 바탕이 된 이날 선언문 제8조에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암 퇴치를 위한 노력의 주요 목표’로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의료 및 인도주의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암 환자에 있어 유독 삶의 질이 강조되는 이유는 암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한데다 치료 과정에서도 부작용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제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의 종류와 환자 상태 등에 따라 구토와 설사, 구내염, 변비, 소화불량, 탈모, 빈혈, 피로, 피부 트러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대한종양내과학회가 일반인과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암 화학요법 치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 중 64.6%가 관련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일반인 응답자들은 항암 화학요법에 대해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부작용을 꼽기도 했다.
항암 화학요법은 항암제 종류에 따라 크게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로 나눠진다. 국내에서는 세포독성 항암제나 표적항암제가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세포독성항암제의 부작용이 가장 심하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며 증식하는 세포를 공격해 분열을 차단하고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구세포, 점막세포, 생식세포 등 빠르게 분열하는 다른 정상세포들도 손상되기 때문이다.
항암치료 과정에서의 부작용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 판단에 따라 도중에 항암제를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또 항암치료 시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환자가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므로 면역 보조 요법을 통해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