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유전체 시계(epigenetic clock)를 이용해 노화 정도와 향후 진행될 속도를 예측하는 연구가 한국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전체진단 전문기업인 대전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대표 박희경)은 지난 13일 강원도 홍천군 대명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된 2023 한국바이오칩학회 동계심포지엄에 참가해 ‘정밀의학을 위한 유전체 및 후성유전체 기반 전략’(Genome & Epigenome based Strategies for Precision Medicine)을 주제로 한국인의 노화 속도와 건강관리 효과를 측정하는 ‘K-AgingIndex™’(KAI™)를 새롭게 선보였다.
KAI는 후성유전체 시계로서, 한국인 1만5000개 이상의 생물학적 검체에서 도출한 후성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해 한국인의 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이에 대응하는 생활습관 변화가 노화속도 지연 및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후성유전체 시계란 게놈의 여러 다른 염색체와 유전자에서 DNA 메틸화(methylation) 수준을 측정해 나이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이다.
DNA 메틸화란 메틸기가 DNA 분자에 화학적 공유결합한 것으로, DNA 기저 염기서열을 바꾸지 않고도 유전자의 기능을 수정할 수 있다. DNA 메틸화는 누적된 생활습관과 환경의 요인에 의해 진행된다. 안정적인 유전자 표현형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암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거꾸로 질병 발생을 막을 수도 있다.
후성유전학 시계는 DNA 메틸화를 비롯한 여러 바이오마커 등을 정상인과 비교분석, 과거 시점과의 추적 분석을 통해 세포, 조직, 장기의 나이를 추정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