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ion, RH) 환자의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고혈압제를 여러 가지 복용하고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라면 반드시 수면무호흡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수면학회에 따르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70~83%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수면무호흡증은 반복적인 기도 폐쇄로 인해 밤새 저산소증이 발생하면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가 자극돼 혈관 수축과 체액 저류가 촉진된다. 이 과정은 염증 반응까지 동반해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특히 정상적으로는 밤에 혈압이 떨어져야 하지만, 수면무호흡 환자에서는 이러한 야간 혈압 하강이 사라지는 ‘논디퍼(non-dipper)’ 패턴이 나타나 심혈관 위험을 더욱 높인다. 한진규 전문의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단순히 약물 조합을 늘리는 것보다 수면무호흡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비만, 심한 코골이, 아침 두통, 주간 졸림이 동반되거나 약물 2가지 이상을 복용해도 혈압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세헌 교수팀이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 경구면역요법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그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경구면역요법이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면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걀은 우유, 땅콩과 함께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해당 식품을 조금만 먹어도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부모 역시 늘 긴장 속에서 아이를 돌볼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알레르기의 원인인 식품을 소량부터 시작해 점차 섭취량을 늘려가며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경구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 과정에서 몸속 면역세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장세헌 교수팀은 경구면역요법 과정에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의 몸속 면역세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혈액을 통해 순환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면역세포가 치료 전후에 어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로, 국내외에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여성호르몬 노출, 생활 습관 등이 꼽힌다. 또한 고령이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적은 여성일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원인에 따라 산발성, 가족성, 유전성 유방암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유전성 유방암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BRCA1, BRCA2 유전자가 있다. BRCA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모두가 가지고 있다. 간혹 BRCA 유전자가 있으면 유방암에 걸린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때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일반 여성의 유방암 발생 확률은 10% 미만이지만,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평균 40~80%까지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난소암의 발생 확률도 44%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변이가 확인되면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BRCA 유전자 검사는 일반적으로 5~10cc의 혈액을 채취한 후 혈액 내 세포핵에 존재하는 DNA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나들이가 많아지는 초가을을 맞아 야외 활동 시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식음료 관리와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 5년간(’20~’24년) 가을철 식중독 발생 건수는 평균 64건(24%)으로 여름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관광객 등 많은 인파가 모이고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되는 지역축제·행사도 집중*된다. 특히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낮기온이 상승해 음식을 상온에 오래 보관하거나 식재료 취급·개인위생에 부주의한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와 식품 영업 종사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구입·보관] ❶ 소비자가 도시락·포장음식을 구입할 때에는 가능한 해썹(HACCP) 인증받은 식품제조‧가공업소(도시락전문제조업체등)의 제품이나 위생 상태가 우수하다고 인정된 위생등급 지정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개 음식점에서 대량 주문하기 보다는 여러 음식점에 나누어 먹을 만큼만 구입한다. 섭취 전에는 용기 또는 포장 등이 오염되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한 후 가능한 즉시 섭취하고 즉시 섭취가 어려운 경우 냉장(0~5℃)상태로 보관한다. [식재료 취급·조리] ❷ 음식점 등 영업자는 식
부천세종병원은 최근 중앙대광명병원과 ‘지역완결형 공공보건의료협력체계 구축사업’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경기 부천권(부천·광명)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다양한 공공의료체계 강화 사업을 추진하는 부천세종병원이 지역에서 또 하나의 축을 담당하는 중앙대광명병원과 의료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부천세종병원 이창하 공공의료본부장(진료부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손봉연 공공의료협력실장(심장혈관흉부외과)·송명수 공공의료사업팀장·함은진 공공의료사업팀 간호사, 중앙대광명병원 김돈규 부원장(재활의학과)·이상엽 교수(순환기내과)·이나미 교수(소아청소년과)·이미란 진료협력팀장·김성윤 진료협력팀 담당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천·광명 지역 주민들이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입을 모았다. 부천세종병원 이창하 공공의료본부장(진료부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함께하면 역량은 배가된다”며 “앞으로 지역 내 공공의료서비스의 완결성을 확보하고, 지역 보건 체계의 내실화를 갖추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 322510)는 자사의 뇌경색 병변 검출 AI 모델이 대규모 임상 검증을 통해 뇌 손상 범위를 정확히 정량화하고, 환자의 기능적 회복 수준과 합병증 위험까지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SCI급 학술지 ‘Frontiers in Neuroscience’ 최신호에 게재되며, 기술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NCCT를 촬영한다. 접근성이 높아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검사지만, 초기 뇌경색 병변은 미세해 육안으로는 정확한 범위를 파악하기 어렵고, 의료진의 경험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제이엘케이의 AI 모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다수의 뇌경색 환자 NCCT와 확산강조영상(DWI) 데이터를 학습한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육안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뇌 손상 영역을 자동 검출하고 그 부피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6개 대형 뇌졸중 센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 603명의 혈관 내 재개통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AI가
KH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이하 ‘건협’)는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병 신고수는 2014년 3,296건에서 2024년에는 551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여행, 외식문화의 변화, 반려동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발견이 드물거나 희귀한 기생충 감염 사례가 과거보다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건협 메디체크연구소는 “야생 나물 채취나 텃밭 가꾸기 등을 하다가 흙에 서식하는 기생충 알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고, 유원지 등에서 흔히 접하는 다슬기 등 패류나 은어 같은 민물고기 등을 회로 먹거나 설익혀 먹는 것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건협, 10년 만에 재발견된 희귀 기생충 감염 사례 확인 실제로 건협은 민물 달팽이와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다가 희귀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를 분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례자는 60대 여성으로, 간헐적인 위장관 불편감,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의 증상으로 내과를 찾았다. 일반적인 혈액 및 장기 기능 검사 수치는 정상이었으나,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회장, 맹장, 상행결
명지병원(병원장 김인병)은 지난 10일 강화도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복지공동체 ‘우리마을’을 찾아 발달장애인 및 관리 종사자 90여 명에게 건강검진 봉사를 펼쳤다. 올해로 8년째 이어온 이번 행사는 명지병원이 발달장애인의 건강권 증진과 지역사회 나눔 의료 실천을 위해 2017년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회복지재단 우리마을과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해온 공공의료 활동이다. 지금까지 누적 수혜 인원은 600여 명이다. 검진은 우리마을 본관과 산하 요한의집, 마리아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진행됐으며, 발달장애 1~2등급에 해당하는 장애인 70여 명과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발달장애인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항목 외에도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갑상선호르몬(Free T4), 총콜레스테롤 등 7종의 추가 검사가 시행됐으며, 관리 종사자에게는 공단검진과 특수검진이 병행됐다.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도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사과학자 박사 후 연구성장지원-리더)’에 최종 선정됐다. 권 교수의 연구 과제는 ‘디지털 광센서 융합 스마트 고온 플라즈마 복막항암 치료기술 개발’로 연간 5억씩, 최대 5년간 25억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는 고온 플라즈마를 활용해 수술 직후 42℃로 가열한 고농도 화학항암제를 복강 내에 직접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고온복막항암요법(HIPEC)에서 나타나는 독성 부작용과 암줄기세포에 의한 높은 재발률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 실현을 목표로 한다. 권병수 교수는 “고온 플라즈마를 통해 항암 활성산소·질소종을 전기방전방식으로 생성하고 이를 복강 내에 주입하는 전기화학항암요법 기반의 스마트 치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난소암 등 복막암 환자의 실질적인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 기술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원장 최원주)은 9월 10일 병원 교직원 식당 앞에서 장기이식센터 주관으로 ‘생명나눔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교직원과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생명 나눔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기증자들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증자 추모의 벽’을 설치해 “생명 나눔 메시지를 나눠주세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감사와 응원의 글을 남겼으며, 포춘쿠키 속 당첨 메시지를 받은 이들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해 캠페인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장기·인체조직 기증 방법과 절차, 필요성 등을 담은 안내 소책자와 홍보물을 배포했다. 또한 뇌사나 사망 이후 장기·조직 기증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증 희망자 등록도 현장에서 함께 이뤄졌다. 정성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기증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이며, 누군가의 내일을 이어주는 소중한 선택”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생명 나눔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은 앞으로도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기증 희망자 발굴과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의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앞장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