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돼 온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 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된 난치성 유방암에서,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이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 연구팀(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김지영·김윤재·정은선 교수, 의과학과 고동미 석박사통합과정)은 피타바스타틴이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암세포 생존에 핵심적인 Mcl-1 단백질을 직접 억제하고, 항암제 내성과 재발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치료 대안 없는 삼중음성유방암, ‘내성’이 최대 난제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HER2 단백질이 모두 없는 유형으로,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치료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파클리탁셀과 같은 세포독성 항암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치료 이후 재발과 전이가
최근 미국 정부가 향후 이민 비자 심사 과정에서 비만·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보다 엄격하게 반영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기존에 전염성 질환 여부 확인에 머물던 심사 기준에서 벗어나, 신청자의 장기적 건강 상태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 부담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확대됐다. 건강이 곧 '국경을 넘는 자격'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만성질환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제 이동성과 경제적 기회까지 좌우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전 세계가 겪는 '만성질환 팬데믹' 만성질환은 이미 세계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비상사태' 수준으로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전 세계적인 건강 위기이자 긴급 대응이 필요한 문제로 규정하며, 각국에 예방과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전 세계 환자 수가 5억8900만 명을 넘어섰고, 고혈압·대사질환·지방간 등 연관 질환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들이 만성질환에 민감해진 배경에는 재정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비당뇨인보다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시작됐다. 말은 예로부터 힘찬 도약과 전진, 그리고 활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새로운 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지난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보다 건강한 일상을 다짐한다. 매년 반복되지만 쉽게 실천은 쉽지 않은 새해 목표로는 단연 ‘금연’과 ‘다이어트’가 꼽힌다. 두 가지 모두 단순한 결심을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제다. 흡연은 암,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 수천 가지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다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도 증가시킨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은 호흡기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심혈관계와 대사 기능을 악화시켜 만성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금연의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 금연 후 수 시간 이내에 혈압과 맥박이 안정되고, 2주가 지나면 폐 기능과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장기적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3일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 검증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방 난임치료가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방 난임 지원사업을 즉각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난임치료는 개인적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난임 부부의 생명과 직결된 고도의 전문 의료 영역”이라며 “객관적·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한방 난임치료를 국가가 지원하거나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국민 건강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현재 한방 난임치료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임상적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임상연구나 무작위 대조시험이 부족하고,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명확히 입증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한방 난임 관련 임상연구조차 해외 학술지 심사 과정에서 “비과학적이며 임상연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탈락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의료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지자체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의 현황 및 문제점 분석’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2026년을 ‘새로운 출발’이자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원년으로 삼고, 의료 혁신과 미래 병원 청사진 실현, 소통과 배려의 조직문화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월 2일 오전 11시, 병원 대강당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정한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교직원들이 참석했으며, ▲개식선포 및 국민의례 ▲병원장 신년사 ▲노조위원장 신년사 ▲직종별 대표 커팅식 ▲교직원 신년 하례회 순으로 진행됐다. 송정한 병원장은 신년 인사말에서 “의정갈등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제는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때”라며, “2026년 병오년 새해를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올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첫째는 의료 혁신을 통한 진료 경쟁력 강화다. 커맨드센터를 구축해 병상과 수술실을 최적 배정하고, AI 기반 디지털 전환으로 스마트 자원관리체계를 마련한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진료량 확대와 의료 질 향상을 이루며 중증·필수의료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둘째는 미래 병원 청사진의 본격 실현
2026년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금연과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내세우지만, 상당수는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한다. 이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비만과 흡연이 이미 ‘만성 질환’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실패를 자책하기보다, 의료진과 함께하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취업포털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한 사람 중 약 80%가 3개월 이내에 목표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전문가 도움 없이 혼자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 미만에 그친다. 다이어트 역시 미국 UCLA 연구팀의 메타분석 결과, 시도자의 약 95%가 요요 현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수치는 다이어트와 금연이 단순한 생활습관 교정이 아닌, 의학적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보여준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유정 교수는 “다이어트 실패는 나태함이 아니라 우리 몸의 항상성(Homeostasis)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 뇌는 생존 위기로 인식해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식욕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무리한 절식은 요요 현상을 유발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병원 치료는 이러한 항상
명지병원은 2일 오전 병원 7층 대강당에서 ‘2026 병오년(丙午年)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왕준 이사장과 김진구 의료원장, 김인병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지난해 주요 성과를 되짚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과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지병원은 매년 나아갈 방향에 맞춰 경영목표와 사자성어를 발표해왔는데, 지난해 수립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실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도 동일한 메시지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목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도약하자’로, 사자성어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기략으로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아가자는 의미의 ‘지모신기(智謀身棄)’를 유지한다. 이왕준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경영 위기와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도 명지병원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2026년은 지역 거점병원으로 우뚝 서기 위해 중증·응급·필수의료 분야의 역량 강화와 함께, 내부 구성원을 위한 다방면적 지원과 대책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향후 몇 년 안에 의료계는 ‘AI를 선도하는 병원’과 ‘뒤처지는 병원’으로 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고 병원 경쟁력 제고에 본격 나선다. 문종호 병원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14대 원장단을 이끌게 됐고, 진료·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새 원장단 체제도 출범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은 2일 순의홀에서 2026년 시무식을 열고, 지역 중증·응급 진료를 책임지는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 병원장의 연임과 함께 정준철 진료부원장, 차장규 연구부원장의 신규 취임도 공식 발표됐다.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문종호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교직원들의 헌신으로 개원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최고 수준 선정,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가 최고 등급 획득 등으로 병원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본관 중환자실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병상 대비 중환자실 비중이 15%를 넘어선 점을 강조했다. 문 병원장은 “이는 지역 중증·응급 의료를 책임지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
겨울만 되면 감기와 비염, 중이염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열이 내리면 또다시 콧물이 흐르고, 기침은 한 달 넘게 이어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면역력이 너무 약한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소아 면역력을 단순히 병을 막는 방어 기능이 아니라, 병이 와도 스스로 회복해 나가는 기초 생명력, 즉 ‘정기(正氣)’의 상태로 본다. 정기가 충실하면 환경 변화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병이 생겨도 회복이 빠르다. 반대로 정기가 약해지면 잦은 감염과 더딘 회복이 반복된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는 “소아의 반복적인 감기와 비염은 면역세포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된 병치레와 생활 환경 속에서 회복력이 소모된 신호일 수 있다”며 “아이 면역 관리는 증상 억제보다 정기를 회복시키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기·비염·중이염이 반복된다면 ‘면역력 저하 신호’소아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비염, 기관지염, 중이염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기 쉽다. 열이나 콧물 같은 급성 증상은 사라졌지만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유 없는 복통과 설사 같은 소화기 증
서울대학교병원이 의료 인공지능(AI)과 정밀의료를 핵심 축으로 미래 의료혁신을 가속화하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의료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본격 나선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은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AI와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AI 병원으로 도약하고, 지역 필수의료 강화와 글로벌 의료 협력을 통해 국민과 세계를 향한 서울대병원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먼저 지난 한 해를 “제중원 개원 140주년을 맞아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사명을 지켜낸 의미 있는 시간”으로 평가하며 교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2025년 연구부문 신설, 보스턴 해외사무소 개소, 헬스케어AI연구원 설립 등을 통해 연구·기술사업화·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분당서울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해 디지털헬스케어 연구 기반을 공고히 했고, 보라매병원은 8년 연속 최우수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며 서울시 대표 공공병원 역할을 이어갔다. 강남센터 역시 예방의학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신년 핵심 과제로는 교육·연구·진료 전반의 혁신이 제시됐다. 김 병원장은 의료인력 교육과 수련체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